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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79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dIUm
추천 : 5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8 17: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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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집에서는 저한테 결정장애가 있다고까지 하거든요. 혹시 결정을 내리실 때 스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법륜 스님 :
"자기는 왜 결정을 내리는데 망설이는데?"


질문자 :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판단하기로는. 그래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제가 미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올해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내년에 박사를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하면서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이게 맞는가 싶으면서도 계속 준비는 해요. 그런데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가서 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법륜 스님 :
"안 맞지 뭐. (모두 웃음) 그거 뭐 금방 들어봐도 금방 알겠는데?"


질문자 :
" 그런데 석사 공부를 하면서 되게 재미있게 했었어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법륜 스님 :
"그런데 왜냐하면 하고싶고, 가고 싶어서 환장할 정도로 되어도 가서 공부하면 힘이 들어요 안들어요? 힘이 드는데, 벌써 가면 될까 안될까 망설이면 안 하는 게 낫지."


질문자 :
"결정은 했는데 자꾸... (웃음)"


법륜 스님 :
"그러니까 안 하는 게 낫다니까 그러네. (모두 웃음)"


질문자 :
"그래도 하고 싶어요."


법륜 스님 :
"하고 싶으면 가. (모두 웃음)"


질문자 :
"네. 그리고 또 하나는요..."


법륜 스님 :
 "이거라도 해결을 하고. (모두 웃음) 해결이 됐어요? 그게 무엇이냐 하면 자기가 책임을 안 지려는 습성이 있어서 그래. 자기가 선택을 했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데, 돈을 빌렸으면 어떻게 해야 된다? 갚아야 되는데,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고 그러니까 빌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빌릴 거냐 말 거냐 이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아무 결정이나 해도 돼요. 빌렸으면 뭐한다?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안 빌려야 해요. 그러니까 아까 저런 꼴 안 보려면 나처럼 결혼을 안 하면 되고, 결혼했으면 저런 꼴을 겪어야 돼요 당연히. 남의 아들을 뺏어서 결혼을 했는데, 그 아들이 그 엄마를 좋아하고 그 엄마가 그 아들을 좋아하는 것을 간섭하려고 하면 되나? 안되지. 그 아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거나 공장에서 만든 거면 괜찮아요. 근데 그게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어쩔 수가 없어요. 선택을 할 때는 그에 대한 책임이 반드시 따르는데 그 책임을 안 지려고 해서 생기는 거지, 이게 좋을까 저게 더 좋을까 어느 게 더 좋을까 이게 여러분들은 선택이 어렵다, 선택을 잘 못 한다 그러는데 그렇지 않아요. 딱 핵심은 뭐라고? 책임을 안 지려는 거."


질문자 :
"네.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책임을 지는 게 되게 두려운 거 같아요."


법륜 스님 :
"책임을 안 지려면 안 가면 된다니까 그러네." 


질문자 :
"근데 하고 싶어서..."


법륜 스님 :
"그러면 가면 되지."


질문자 :
"네. (모두 웃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가 좀 느린 것 같아요. 생각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행동이 느려져요. 그러다 보니 자꾸 늦어져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법륜 스님 :
"늦게 가면 되지. (청중 웃음)"


질문자 :
"아니요. 그거는 박사 가는 거랑은 별개이구요."


법륜 스님 :
"그러면 뭐든지 천천히 하면 되지."


질문자 :
"자꾸 그러면 예를 들어 오늘 제가 '뭐를 하기로 했다' 하면 자꾸 느리니까... 늦어지면 안 되는 거잖아요?"


법륜 스님 :
"왜 안되니?"


질문자 :
"그러면 계획이 달라지잖아요."


법륜 스님 :
"느려지는 것을 감안해서 계획을 천천히 잡으면 되지. 자기가 속도가 시속 2km밖에 안 되면 하루 동안 가는 거리를 10시간 걷는다고 하면 20km를 잡아야 되잖아? 그런데 자기가 계획은 40km 잡아놓고 걷기는 2km 걷고 그러면 '나머지 20km는 어떻게 해요'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 내일 가면 되지. (청중 웃음)"


질문자 :
"저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법륜 스님 :
"빨리하면 되지.(모두 웃음) 그러면 빨리 걸으면 되지. 다른 아무 방법이 없어. 내가 천천히 걸으면 내 걸음 속도에 맞게 계획을 세우면 되고, 내가 계획을 좀 더 많이 세우면 속도를 빠르게 걸으면 되는데, '저는 속도가 시속 2km에요" 이런 소리 하면 안되지. 그럼 계획을 거기에 맞게 세워야지. 스님도 유명한 스님도 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그러면 자기 뭐라고 그럴까? '둘 중에 하나만 해요' 그럴 거 아니야. 그렇지? 이번에 미국 갔더니 둘 다 하고 싶어서 나한테 그래요. '결혼하는 스님은 없어요?' (청중 웃음) 내가 되쳐서 '있다' 그랬지. 그런데 결혼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되지, 결혼해서 스님은 뭐 때문에 하려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천천히 하고 싶으면 계획을 작게 세우면 되고, 많이 세우고 싶으면 속도를 좀 빨리 내야 하고. 그럼 조금 힘들지. 힘든걸 감안해야지. '스님은 초인적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루 생각 중에 뭐 먹을까 생각하고 뭐 입을까 생각하고 이런 거 생각 해요 안 해요? 근데 스님은 그런 생각이 거의 없잖아. 옷이 사시사철 색깔도 똑같고 모양도 똑같은 거예요. 일어나서 그냥 입으면 되지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이런거 전혀 없잖아. 음식도 주는 대로 먹지, 뭐 먹을까 이런 생각 전혀 안 하지. 잠도 뭐 아무 데나 눈만 감으면 자지. 차에서든 어디서든 '잘 시간이다', '12시 되어서 잔다' 이런거 없잖아. 일 있으면 일하고. 어제도 한숨도 못잤어요. 안 잤으니까 차에서 졸릴까 안 졸릴까? 졸리겠지. 여기 와서 눈이 감겨 안 떨어져서 화장실에 가서 눈 비비고 그렇게 나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여러분보다 일 양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자기 선택이에요. 일은 많이 하고 싶고 놀기도 많이 놀고 싶고, 그건 안돼요.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고. 그런 심보에요. 그래서 그걸 하느님한테 얘기하는 거예요. '하느님, 저 안 갚는 방법 없어요?' 저축은 안 해놓고 '하느님, 목돈 좀 주세요.'. 그러니까 심보 고쳐. (모두 웃음)  그러니까 내가 교회 좀 다녀서 심보를 고치라는 거예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아시겠어요?"


질문자 :
"네."


법륜 스님 :
"이번에 제가 교황님 오셨을 때 미국에 있었어요. 제가 미국 하원에 랭글 의원이라고 참전용사이고, 위안부 결의안도 통과시키고, 친한 인 의원인데, 그래서 내가 간 김에 감사인사를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바쁘시니까 한 10분이나 20분 잠깐 인사만 하자 해서 만났어요. 만났는데 우리가 1시간쯤 얘기를 했어요. 내가 간단하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북한에 이번에 홍수도 나고 식량도 어려우니까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해야 된다, 그 사람들이 핵 만들고 미사일 만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북한 지배자가 하는 거고 주민이 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주민은 어려움에 살면 우리가 도와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이분이 굉장한 기독교 신자인데 이번에 자기가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스님은 자기보다 더 하느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 같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러니까 자기가 올해 국회의원을 45년째 하고 있데요. 23선이에요. 미국은 하원이 2년제이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45년간 의회에 있는 동안 미국에 신부님, 목사님이 얼마나 많습니까? 기독교 국가니까. 어떤 신부님도 어떤 목사님도 자기 찾아와서 '집 없는 사람 돕는 정치 해주세요', '가난한 사람을 위해 해주세요', '성 소수자를 위해 해주세요' 뭐 이렇게 얘기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뉴욕 맨해튼 할렘 출신이니까 가난한 사람, 흑인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많은 법안을 낸 분이에요. 그런데 그분 얘기가 그래요. 맨해튼에 있는 성당 수리하는데 1600만 불 들었다는 거예요. 국가 예산으로. 그런 거 해달라고는 신부님, 주교님이 와서 부탁하는데 홈리스를 위해서 어떻게 해달라는 부탁은 자기가 45년 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거기 교황님이 오셔서 의회연설에서 처음으로 난민들, 나그네 된 자, 집 없는 자 이런 거 하라고 말씀을 하셨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가 '은혜를 입었다' 이러는데, 두 번째로 3일 만에 스님이 오셔서 '북한의 어려운 사람 도와라' 이런 얘기 했다고 자기가 너무 감사하다고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치인 치고 이런 인간 없잖아요. 그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여기 방문할 때는 정치인 랭글의원을 만나러 왔는데, 만나고 보니까 영적 지도자 랭글이 있더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정치인이 아니고 영적 지도자였어요. (청중 박수) 그러니까 지금 종교가 이런 수준이에요. 미국만 그런 게 아니고 한국도 그렇다... 우리가 불교이냐 기독교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종교의 본래 가치로 돌아가자, 종교의 본래 가치로 돌아가면 어때요? 심보 좀 바로 서야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돈을 빌렸으면 어떻게 하고?" 


질문자 :
"책임을 져야 합니다."


법륜 스님 :
"갚고. 갚기 싫으면? 빌리지를 말고. 천천히 하고 싶으면 계획을 조금 세우고, 계획을 많이 세우면 오히려 지금까지 천천히 살았더라도 재빠르게 하고. 이건 선택이지, 천천히 가면서 많이 세운 계획대로 되고 이런 건 없어요. 아무리 빌어도 안 돼. 알았어요?(웃음)"


질문자 :
"감사합니다.(청중 박수)"


법륜 스님 :
"이게 불교의 '인과법'이에요. 원인이 있으면 뭐가 있다? 결과가 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신비하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신기하다', '신비하다', '기적이다'. 원인을 모른다 이 말이에요. 무지가 신기, 신비, 기적을 만들어요. '신비하다' 그러면 '아 모르구나'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요. 배가 물 위에 뜨는 건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없어요? 비행기가 하늘에 뜨는 건 이유를 알아요 몰라요? 그런데 사람이 명상하다가 공중에 붕 뜨면 이유를 알아요 몰라요? 모르니까 기적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해요? 비행기는 사람이라도 태우지만 지 혼자 붕떠서 뭐해요.(청중 웃음) 안 그래요? 배는 엄청난 양을 싣고도 물 위로 뜨는데 지는 혼자 겨우 뜨는 게 뭐가 중요해요. 이렇게 관점이 딱 잡히면 되는데, 이번에 슈퍼 문 이런 얘기 있었죠? 달이 좀 컸다 그랬잖아요. 왜? 달이 지구를 도는데 약간 타원으로 도니까 좀 가까울 때가 있고 멀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좀 가까울때다 이말이에요. 그리고 이번에 월식이 있었어요. 그림자가 가려지니까 밑에 반사가 돼서 붉게 보여요. 미국에서는 달이 붉게 보였어요. 이게 뭐예요? '레드문' 해서 지구 종말이 온다고 난리였어요. 그러니까 원인을 모르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한강의 기적' 우리 뼈 빠지게 일한거 외국인이 알아요 몰라요? 모르니까 뭐라고 말한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그래. 기적은 무슨 기적이에요, 죽기 살기로 일해서 만든 건데. 그러니까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내가 원인을 지으면 결과가 반드시 나타나고, 결과가 있으면 내가 알든 모르든 원인이 있었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억울할 건 하나도 없어요. 원망하고 미워하면 다 자기 지은 인연을 모르는 거예요. 누가 돈 받으러 오면 억울하죠. 그런데 자기가 빌린 걸 잊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지은 인연을 알면 원망할 일이 없다 이 얘기에요. 억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 무지로부터 생기는 거예요."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uKykN4ksT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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