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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블 대 골스 결승의 단상
게시물ID : basketball_7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다슬쩍
추천 : 3
조회수 : 6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14 16: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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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싱겁게 끝나버린 파이널이였습니다. 

재능 대 재능 / 빅3 대 빅4 / 돌파 대 3점 등등 소문난 잔치였지만 실상 뚜껑을 열었더니 일방적인 경기로 끝나고 말았죠. 

이번 골스의 우승의 원동력도, 클블의 좀 허무한 패배도 결국은 "조화"에서 갈렸다고 봅니다. 

클블은 오프시즌~정규시즌 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르브론이 없으면 볼이 돌지 않는다. 
빅 3중 누구를 바꿔야 한다.
기껏 데려온 선수를 쓰지 않는다.
버려야 할 선수를 버리지 않고 데려오지 말아야 할 선수를 데려온다 등등....

골스 역시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빅 4라니 말도 안된다.
듀란트의 등장으로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떨어질 것이다.
커리는 더이상 MVP급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주전이 커진 만큼 백업은 부실해지기 마련이다.....

뭐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 팀은 다른팀을 가볍게 이기고 결승까지 달려왔죠.
그리고 이들의 승패를 가른건 바로 팀 구성원들이 팀이 보여줄 수 있는 맥시멈에 얼마나 조화가 되었냐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봅니다. 특히 "수비력"에서 말입니다. 

클블의 경우, 르브론과 어빙은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클블의 선수들은 특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케빈 러브는 원래부터 수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닙니다. 
우승때도 구멍이였다가 파이널에서 투지를 불사르면서 악을쓰고 덤볐던거지,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적이 없는 선수지요.
JR 스미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미스도 현 시점에서는 악착같은 근성과 끈기로 수비를 하는 것이지, 수비력 자체가 좋진 않았습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퍼슨도 다재다능하지만 노쇠화로 수비에선 에너지가 모자랐고, 데론은 손발 맞추기도 버거웠으며, 
코버는 애시당초 수비 재능이 없다고 봐야 하고, 셤퍼트는 부상의 영향인지 수비력이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데릭 윌리엄스, 프라이, 쌍존스는 거의 플레이 타임을 받지도 못했고, 보것은 역대 최단시간 출장을 기록....했지요.....
결론적으로 르브론은 수비에서는 수비의 중심, 공격에서는 공격의 중심이였습니다.
자기의 짐을 전혀 덜지 못했고, 이것은 스텟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처뿐인 트리플 더블.....

반대로 골스는 듀란트를 제외하고 맥스를 보여준 선수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다른 팀원들이 듀란트가 미친듯이 날뛸 수 있게 롤을 나눴는데, 클블은 이 나누기에 실패한 반면 
골스는 성공적으로 분담에 성공했습니다. 
이궈달라는 식스맨이란 무엇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었고, 
웨스트, 리빙스턴, 반즈, 맥카우, 맥기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했지만, 이들이 뛸때 단점을 다른 팀원들이 멋지게 커버해주었습니다.
기복왕 탐슨의 집나간 슈팅감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탐슨은 공격력 부재를 수비로 악착같이 메꿀려고 했으며, 
커리는 상대의 집중 컨택을 당하면서도 쉬지않고 오프볼 무브를 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클블 수비를 괴롭혔으며, 
그린과 파출리아는 팀의 어둠(??)을 담당하면서 거친 플레이와 몸싸움으로 클블을 괴롭혔습니다. 

물론 골스는 이미 우승권팀이였고, 듀란트의 가세로 클블이 따라가지 못할정도로 강해졌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듀란트의 가세 논란 이전에 올해 클블은 악재도 많고, 악수도 많이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블 팬들은 르브론이 쉴때 르브론을 대신할 볼 핸들러를 원했고, 데론이 오자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데론은 볼핸들러로 뛰지 못하였습니다. 
댈러스에서 29분 13점, 2.6리바, 6.9 어시를 기록하던 데론은 클블에서는 20분동안 7.5점, 1.9리바, 3.6어시로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소폭의 공격효율성의 상승이 있었지만, 포제션 자체가 줄면서 득점과 어시가 많이 떨어져버렸죠.
선수 기용 폭이 좁고, 공-수에 영향을 줄 에너자이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클블은 젊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를 줄이고 검증된(??) "베테랑"을 데려왔습니다. 
데론뿐만 아니라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부진했습니다. 그나마 카일 코버는 정규시즌에서는 괜찮았지만, 
플옵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부진하면서 보조 득점원의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의 클블은 더 암울하다고 봅니다. 주 멤버들은 한살씩 나이를 먹게 되고, 대다수가 베테랑입니다. 
복수전을 펼쳐야 할 골스는 염가 계약을 바탕으로 다음시즌까지는 모든 코어를 유지할 수 있으며, 주력 선수들이 젊습니다.
이것은 클블의 "큰 그림"이 실패했음을 의미하고, 르브론이 아무리 영향력을 높인다 한들, 팀원들이 르브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없다면 한단계 위로 올라설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클블은 공격력이 뛰어나 보였지만, 클블의 3점 라인은 플옵 수비에서는 무용지물이였습니다. 
클블은 르브론의 지휘아래에서는 뛰어난 조직력을 보였지만, 르브론이 없을때는 누구도 지휘를 하지 못했습니다.
클블은 유기적인 커버를 통한 수비를 지향했지만, 결국 르브론 외에는 수비로 상대를 제어한 선수가 없었습니다.
르브론의 부담을 덜겠다는 야심이 있었지만, 어빙의 공격력을 제외하고 르브론의 부담은 누구도 덜어주지 못했습니다. 

르브론은 마치 시카고 시절 조던을 연상시키듯 경기를 했지만, 팀 클리블랜드는 시카고의 수비력이 없었으며, 피펜과 같은 디펜스 듀오도 없었고, 로드맨과 같은 블루워커도 없었으며, 쿠코치 같은 식스맨도 없었습니다. 유기적인 볼흐름과 득점력이 자랑인 팀에게 득점대결로 맞불을 놔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였죠. 

클블이 반등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 체제를 유지한다면 당연히 당면과제는 "수비"입니다. 
특히 상대 가드를 막을 1선 수비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르브론을 대체할 볼 핸들러가 필요합니다.
더이상 르브론이 북치고 장구치고 나머지 인원이 남는 것을 집어먹는 스타일이 되어선 미래가 없습니다.
르브론이 북치고 장구치지 못하게 빼앗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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