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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세월호 참사에 관한 타게스슈피겔지 보도 (독일)
게시물ID : sewol_24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첼리비다케
추천 : 4
조회수 : 7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2 22:50:25
출처 : 베를린리포트

오늘 자 타게스슈피겔 온라인의 펠릭스 릴 (Felix Lill) 기자가 쓴 기사 중 일부를 번역 소개한다. 
 
"Sewol - Schiffbruch der Nation"
 
............ (1면 생략)
 
한국의 경제성장은 재난과 어떤 상관이 있는가
 .........
전쟁이 끝난 1953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나 그후 30년 동안 급성장을 했다. 혹자는 그 동력이 분노 (Wut)에 기인한다고 한다. 약자와 죄 없는 이들에게 계속 가해진 억압, 폭력 (Gewalt)에 대한 분노라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그들의 근면함과 노력으로 30년 만에 고도로 발달한 산업국가를 이루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서 그 비교할 만한 사례를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 성장은 드물지 않게 그 대가를 요구한다. 1993년 여객선 침몰로 292명이 사망하고 2년 뒤에는 백화점이 무너져 502명,  2003년에는 대구에서 지하철  화재로 21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안전수칙을 소홀히 한 것이 대부분 원인이었다. 그 후 많은 개선이 있었다. 소방서는 예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성장과 재난를 경험한 한국인들에게 안전의식은 하나의 미덕으로 통한다.
 
평소 자존심 강한 한국인들을 세월호 참사 앞에서 갑자기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과거의 취약점 (Schwäche)에 관한 되살아난 기억이다. 재난은 새로운 분노를 끓어 오르게 만든다. 다만 이번 분노는 경제발전이 붐을 이루던 시절처럼 전 국민적인 건설적 (konstruktiv) 분노가 아니라 차라리 자신을 향한 분노이거나 시민들이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회의 엘리트, 지도층을 향한 분노이다. 시민들은 관청이나 정계에서 이런 다급한 순간에 그들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난한다. 그들은 사람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으나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
 
꽃, 말과 글 ㅡ 한국인들은 이런 참사앞에 어떻게 애도를 표시하는지 
 
서울의 시청앞 잔디밭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든다. 시청 건물의 초대형 현수막에는 "우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고 쓰여있다. 그 앞에는 지난 일요일부터 헌화를 할 수 있는 제단이 세워져 있다. 방문자들이 길을 찾고 비를 피할 수 있게 세워진 천막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시간 동안 500명이 이곳을 찾는다. 하루에 만 2천 명이다. 이곳을 찾은 한 방문자 박성숙 씨는 올해 72세이다. 그는 슬프고 한편 분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를 향한 분노인지 자신도 정확히 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 아이들이 모두 죽었다. 이 생각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심경을 토로하는 이 작은 체격의 할머니는 많은 다른 조문객들처럼 유가족이 아니다. 피할 수도 있었을 이 재난은 그를 슬픔과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
서울의 적십자사 천막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27세의 체육대학생 김동현 씨는 지난주 진도에 갔었다고 한다. 그는 허공을 바라본다. 사흘 동안 그는 그곳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고 한다. "하루는 시신이 인양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부모들이 비명을 질렀습니다"고 그는 말을 시작했다. 한 소방관은 많은 주검의 손가락이나 손이 부러져 있었다고 그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진도를 떠났다. "그들은 아마 객실문을 열거나 유리창을 깨트리려고 시도했거나 벽을 잡고 안간힘을 썼나 봅니다." 지금은 이곳 서울에서 봉사를 한다. 그는 애도의 뜻으로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왜 다른 사람들처럼 노란색이 아닌가 묻는 기자에게 그는 노란색은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검은색이 애도에는 아마 더 적합한 색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란색은", "한국을 위해서는 사용할 수 있는 색인 것 같습니다. 우리 한국인이 이제는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이 말을 하는 그는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다.

http://www.tagesspiegel.de/themen/reportage/faehrunglueck-in-suedkorea-sewol-schiffbruch-einer-nation/98236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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