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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게시물ID : lovestory_79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dIUm
추천 : 3
조회수 : 7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31 18: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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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지는 많은 사람들, 병이 없기를 원하고, 장애가 없기를 바라고, 일이 쉽게 되기를 바라고, 남이 내 뜻에 잘 따라주기를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보왕삼매론'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장애는 일어날 만한 인연이 있어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수없는 인연을 지어놓고 과보를 받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정면으로 과보를 받아드릴 뿐만 아니라그 장애의 원인도 규명해서 본질을 꿰뚫어보아야 한다. "

 보왕삼매론에서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어려움을 하나하나 들어서 그것을 부처님의 정법에 따라 수행으로 뛰어넘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교훈 같은 말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제법이 공한 이치에 바탕을 두고 인생사를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는니라.』


[원문]

『마음 공부하는 데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 공부하는 데 장애가 없으면 배움에 등급을 뛰어넘게 되고
등급을 뛰어넘으면 반드시 얻지 못하고도 얻었다고 하게 되느니라.
이 장애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장애가 스스로 고요해져서 장애에 걸릴 것이 없어지나니,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을 자유로이 거닐어라 하셨느니라. 』


 염불을 하면 염불에 집중이 되고, 참선을 하면 화두가 성성해지고, 명상을 하면 마음이 호흡에 집중 되고,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해 보면 그렇지 않지요. 온갖 번뇌, 망상이 끼어들어 집중이 안 됩니다. 
 마음공부의 온갖 장애는 먼저 내적 장애와 외적 장애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외적 장애는 수행하겠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든지 집에 부도가 나든지 해서 공부를 할 수 없는 조건이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외부에서 갖가지 번뇌가 생기는 거예요. 하지만 외적 장애는 사실 장애가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사건일 뿐입니다. 그런데 외적 장애에 부딪혔을 때 내적으로 수행에 대한, 공부에 대한 회의와 의심이 일어나면 외적인 사건은 큰 장애가 됩니다. 공부하는 데 회의가 일어나서 싫어하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외적인 상황이 갑자기 큰 장애로 나타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외적 장애는 여기서 논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외적 장애는 장애라고 하지만 사실은 장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적으로 공부에 대한 회의가 들지 않으면 외적 장애는 문제가 안 되거든요. 오히려 외적인 장애는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음 공부할 때 생기는 내적 장애 중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이 번뇌입니다. 명상을 한다고 앉아 있으면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 생각이 끝없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책에 있는 글처럼 내가 옛날에 그랬다는 기록이지 그게 어떻든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과거에 사로잡힙니다. 지나온 삶이 괴로웠으면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적의가 생깁니다. 지금 내가 돌이켜봤을 때 과거의 기억이 괴로웠다고 한을 품으면 그것은 나에게 큰 불행을 자초합니다. 반면에 과거의 좋았던 기억에 사로잡혀서 번뇌가 일기도 합니다. '나도 한 때는 지위가 높았는데, 부자였는데, 얼굴이 예뻤는데......' 이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면 현재의 자기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과거에 휩싸여서 현재의 자신이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못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의 자기를 자꾸 불행하게 만들지요. 과거의 나쁜 기억에 사로잡히면 과거를 불행하게 만들고, 과거의 좋은 기것에 사로잡히면 현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내적 장애의 두 번째는 망상이에요. 미래에 대한 생각이지요. 있지도 않은 일을 마치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니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걱정이 생깁니다. 미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어요. 이런 망상 때문에 집중이 안 되지요. 
 세 번째는 회의입니다. '절하면 뭐하나, 수행하면 뭐하나.' 주로 안 될 때 이런 생각이 많이 일어나지요. '꼭 정진해야 하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참회하나.' 이렇게 자꾸 의심이 듭니다.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사로잡히면 합당한 이유가 생깁니다. 합당한 이유가 생기니까 그만둘 수 있지요. 내가 하기로 해 놓고 안 하는 게 아니고 안 할 이유가 생겨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하기로 해 놓고 안 했을 때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적습니다. 공부할 때 드는 회의와 의심, 이 마장은 무섭습니다. 번뇌가 끝없이 일어나 집중이 안 되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은 '번뇌가 왜 이리 많지, 왜 이리 공부가 안 되지' 하는 정도지,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아니잖아요. 그러나 회의와 의심은 '과연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는가, 안 해도 되지 않는가.' 하는 쪽으로 계속 끌고 가는 거예요. 이럴 때 여러 가지 바깥 이유가 겹치지요. 이사를 간다든지 여행을 간다든지 이런 이유가 겹치면 안 하게 되는 거예요. 싫어함에 사로잡히게 되면 남의 말이 귀에 안 들리고 사물을 봐도 눈에 안 보입니다. 그래서 사로잡힘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싫어함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장애의 핵심은 싫어함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입니다. 의욕이 없는 거예요. 흐르는 물처럼 명예도 무엇도 다 버리고 사는 것은, 다 버렸다 하더라도 생기가 있습니다. 좌절이나 절망과는 거리가 멀지요. 무심의 상태라는 것은 그 안에 '소소영영', 깨어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상할 때도 마음의 평정, 마음의 고요함 속에 정념이 있어야 합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흐리멍텅한 상태는 수행하는 데 큰 장애에요. 

 우리가 공부할 때 이런저런 것들을 장애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장애가 아닙니다. 마음의 작용이에요. 밖에서 일어나는 것은 하나의 사건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내 업이 어떤 부분에서 애착과 혐오를 일으키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장애가 없어서 명상하면 명상이 고요히 되고, 염불하면 염불이 잘 되고, 어떤 일을 하든 뜻대로 되면 좋을 것 같지요. 그러나 그렇게 되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됩니다. 교만해지게 됩니다. 무엇이든 일을 할 때, 손쉽게 하려고 하면 안 돼요. 오히려 적당한 장애는 우리 인생을 탄탄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가끔 장애를 맞는 것이 나쁜게 아닙니다. 장애를 뛰어넘을 때만이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장애를 뛰어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면 좌절과 절망에 빠지는 겁니다. 장애물 경기와 같습니다. 뛰어넘으면 승리를 하지만 걸려 넘어지면 패자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원을 세웠으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뛰어 넘어야 합니다. 
 이 장애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다 공하다는 것을 이해하면 장애가 스스로 고요해져서 장애에 걸릴 것이 없어집니다. '장애'라 하는 것은 장애에 걸려 넘어질 때 장애지, 그 장애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 이미 그것은 더 이상 장애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입니다. 반야심경에 나오지요. '심무가애(心無碍)', 마음에 장애가 없어지면 '심무가애 무가애고(心無罫碍 無罫碍故)', 바깥 장애도 없어져 버립니다. 장애가 없으므로 '무유공포(無有恐怖)', 두려울 것이 없어지고요.
 우리는 아무 장애가 없기를 바라는 데 장애는 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장애가 우선이에요. 싫어하는 데 사로잡히면 이 마음이 바로 장애가 됩니다. 그러니 마음에서 걸리지 않으면 이것은 다만 하나의 사건이 되고, 그런 사건을 해결하게 되면 나에게 능력이 생기고 힘이 생깁니다. 그것이 나를 성장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에게 좋은 일이에요. 돌아보면 지금까지 겪었던 수많은 장애들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공부를 도와줬어요. 그런데서 우리가 장애를 해탈의 지름길로 여기고, 장애 가운데서 해탈을 얻어야 하는 거예요. 갖가지 장애 속에서 자유로워야지 장애 없이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출처 http://www.jungto.org/buddhist/budd6.html?sm=v&b_no=30190&page=1&p_no=10&sch_mode=sch_title&search_word=%EB%B3%B4%EC%99%95%EC%82%BC%EB%A7%A4%EB%A1%A0

월간 정토 2007년 5월호 - 법륜스님의 경전 강의 보왕삼매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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