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한 여름 해가지고 밤이 되어도
식을 줄 모르는 무더운 밤을 과학적으로 판단하여
요즈음 같이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밤을 열대야라고 합니다.
그 옛날 열대야라는 말이 귀에 익숙지 않았을 어른들은
요즈음 같이 더운 여름밤에는 마당 가운데 모깃불을 피워 놓고
평상에 누워 커다란 부채를 흔들면서 한 밤을 보내기도 했었답니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고 어린아이들이 물어보는 별이름을 가르쳐 주면서
한낮의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면서 가장의 하루를 정리 하곤 했습니다.
어느 듯 세월이 흘러서 변하고 또 변하여 더위를 식히는 기구들이 만들어 졌고
집집마다 선풍기는 물론이고 에어컨 까지 켜서 더위를 이기려고 애를 씁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편안하게 에어컨을 쏘이면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더위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낮이나 밤이나 여유가 없는 집은 더위를 몸으로 이겨 내야 하고
밤잠을 설치면서도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일터로 나가야 합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 사는 모습이
조금씩 서로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편하게 일하고 살기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하고
남다른 실력을 갖추라고 자식들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힘든 일 거친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이지만
되도록 내 자식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라고 할 것입니다.
조금만 참으면 무덥던 여름날도 지나가고
이제 곧 가을의 귀한 손님에게 굳게 지키던
귀한 자리도 곧 내어 주며 물러갈 것 입니다.
한 낮의 여름이 무더울수록 농민들은 그동안 흘린
귀한 땀의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기다린다고 합니다.
따가운 햇살로 인하여 곡식도 잘 여물고 과일도 튼실하게 영그는 가을에
풍년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무더운 열대야를 참고 이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