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어린이들이 불렀던 동요
평생 어린이들과 교실에서 부르던
아련하고 귀한 추억을 아침에 떠올렸습니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무릎이 불편해
침을 맞으려고 전철을 타고 가며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들과 동요를 힘차게 불렀는데
이제는 힘 빠진 무릎을 걱정하면서 침을 맞으러 갑니다.
세월을 이길 장수는 없다고 했고 그 어느 유명인사도
자기 몸이 아픈 것을 이길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아침 이슬비를 맞으면서 지나간 날들을 생각해 보니
즐거웠던 일도 있었지만 아쉬운 날들도 많았습니다.
이제 만약에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부터 바로 잡을까 깊이 생각해 봅니다.
흘러간 세월을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고 싶은 생각이
날마다 더해가는 것은 그 만큼 세월의 쌓임 일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 했던 지난 일들
이제 돌아보면 참으로 허탈한 웃음만 납니다.
이슬비 맞으면서 우산 들고 침 맞으러 가는 내 모습
이른 새벽 출근길 서두르던 모습과는 비교가 됩니다.
비가 오면서 무덥던 날씨도 조금은 시원 해 지고 땀은 쉴 새 없이 흐르지만
아직은 어제보다는 또 다른 모습으로 건강 챙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오늘 같은 날은 또 오지 않는 다는 생각으로 남은 날들을 더욱 보람 있게
나름대로 시간 계획을 지키면서 게으르지 않게 열심히 즐겁게 생활하렵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산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옛날에 부르던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간다는 동요를 큰소리로 불러 법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