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집집마다
시원한 냉국으로 국수를 말아서
그늘 아래 평상에서 먹었습니다.
국수는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
넓은 마당 가득 하얀 천막을 치고
사람들을 불러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지나가는 행인도 불러서 한 그릇씩 주었고
건너 마을 사람들도 멀리 있는 친지들도
모두 불러서 같이 한 때를 즐겼습니다.
잔치 국수가 여름철 별미라며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요즈음은 국수가 모양과 양념을 달리 하면서
일상의 음식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즐기는 외국 스타일의 국수가 있고
가난을 구제 했던 각 종의 라면 자장면 짬뽕
새로운 맛을 자랑하는 국수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발전하면서 국수는 새로운
아주 평범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원한 콩국수를 즐기는 가족들을 위하여
아내들은 더위를 참으면서 콩국수를 만들어
가족들 맛있게 먹는 모습을 행복으로 여깁니다.
전통시장에 가면 어디쯤 엔가에 반드시 있는
그 옛날의 맛을 자랑하는 맛 집 국수집을
꼭 찾는 사람들도 날로 늘어 간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이 먹는 라면이
살을 찌게 한다면서 말리느라고 힘들고
아이들은 엄마 몰래 숨어서 먹습니다.
라면은 온 국민의 입맛을 바꾸어 놓은 음식으로
많이 먹어도 걱정 안 먹어도 걱정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 옛날 잔치 국수 맛을 잊지 못하는 어른들 오늘도 맛있는 국숫집 찾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