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볼일이 있어서 동생이랑 은행가는길에
풀숲에서 미친듯이 울어대는 새소리를 들었어요.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하고, 소리따라 가보니,
까치가 왠 주먹만한 노란작은새를 쪼아먹고(?) 있더라구요.
노란 작은새는 죽는다고 울고..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니
까치가 노란 새를 물고 날아가더라구요..
그래서, 넌.. 운명이 거기까지인가보다.. 하고 갈길 가는데
조금 더 걸어가니, 또 풀숲에서 아까 그 새의
미친듯한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또 소리를 따라가보니,
아까 그 까치가 그 노란새를 또 미친듯이 쪼아먹고(?) 있었어요..
가까이 다가가자 또 물고 도망가버리고..
그러기를 세번..
네번째.. 또 까치가 풀숲에 노란새를 물고 앉아
이번엔 털을 뽑아드시고 계시더라구요..
신경질나서 돌을 잡아 까치옆으로 확 던졌습니다.
혹시나 맞아 죽으면 안되니까.. 겁만 주기위해서-0-..
그랬더니, 노란새를 두고, 까치가 도망가듯 날아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더니
저를 째려보고있더라고요 -_-....
일단 노란 작은새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새롤 잡으려고 했더니, 좀전에 잡혀먹을뻔한일이 생각났는지 미친듯이 울어재끼며
잘 날지도 못하는것이 파드득 파드득 날아 도망가더군요..
어찌어찌 동생과 둘이 합심해서, 잡았습니다..
누군가가 버려놓은 빈 박스도 주워, 그 안에 새를 넣고..
어찌해야할지 한참 고민했어요.
이 새예요..
얼굴쪽은 주황빛이고 몸은 노란색..
다시 날려보내주자니, 까치들한테 잡혀먹힐것 같고..
고민하다가 저희집 밑에 애완조, 물고기 분양하는곳에 데리고 갔습니다.
어떤새인지, 그곳에서 키워줄수있는지 물어보려구요..
갔더니 골든체리라는 새라네요..
골든체리 앵무새..
그냥 골든체리 아니구 사람손을 타서 키우는 손사례? 손사래? 뭐 그런거래요..
사람 손길을 좋아해서, 핸들링 잘 하면 강아지처럼 사람만 졸졸 쫓아다니는 그런새래요..
사이즈나, 발을 봐서는 태어난지 3개월정도밖에 안된 아기새고..
많이 말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보고 키워보.....라고...
나 새 한번도 안키워봤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눈커플을 까치가 쪼았는지.. 핏기도 살짝 보이고
머리통쪽에는 털도 다 뽑혀서 휑.. 하니 대머리처럼 됐더라고요...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녀석인데.. 이녀석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너랑 나랑 운명인갑다.. 하고 데리고왔습니다.
새장이랑 새모이사서..-_-..
배가 고팠는지 정신없이 모이를 먹더라구요..
새 분양하는집 아주머니께서, 많이 만져주고 손타야한다고 했는데
오늘 잡혀먹을뻔했을때 생각이 나는지
손을 가까이대면 시끄럽게 집이 떠나가라 미친듯이 울어댑니다..
해치려고 하는게 아닌데 아직은 불안한가봐요..'-';;
뭐.. 나중에라도, 제가 해치려고 하는게 아니라는걸 알면, 저녀석도 맘을 열겠죠...?
그나저나 걱정입니다.
새는 처음 키워보는데다가, 지식 0%..
거기에 저희집엔 닥스훈트 두마리가 있는데..
새장 들고왔을때부터 지금까지 새장 내려달라고 미친듯이 울고있네요...-_-+.....
혹, 골든체리 앵무새 키우는 오유인들....있으시다면
저에게 잘 키울수 있는 정보좀 주세요..
새모이만 먹여서 키우면 되는건지..
영양식같은건 어떤게 있는지..
머리통(?) 이마(?) 부분에 털이 빠졌는데..(까치가 막 뽑았어요ㅠㅠ...)
저기는 다시 자라나는지..
눈꺼풀있는데 핏방울이 맺혀있는데.. 병원을 가봐야하는지..
집에있는 후시딘 발라줘도되는지.....
궁금합니다'-';;
이왕 우리집에 온거,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세월호때문에 맘도 뒤숭숭한데.. 노란 저새가 왠지.. 마음을 평안하게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