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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게시물ID : sewol_22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인트폴
추천 : 1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30 11:52:43
배가 침몰하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여전히 테러로 인한 피해상황을 라이브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공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소위 '구조'라고 내뱉는 그 무리들에 의해.

영화속 장면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침몰한 배와 우리 사이에는 바닷물과 철판이 가로 막혀 있을 뿐
우리는 TV와 라디오, 온라인매체 그리고 직접 코앞에서 생생하게
한 생명, 한 생명이 꺼져가는것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수백의 어린 학생과 그들을 인솔하던 선생님들..
꿈을 품고 목적지를 향해가던 부부..
도란도란 세월을 같이 했던 벗들과의 한때의 추억을 향해가던 노년분들.. 
그 외 갖가지 사연으로 몸을 실었던 선량한 영혼들...

그리고..
그리고..
그들을 나몰라라 팽개쳤던 금수보다 못한 냉혈생물들..
그생명들을 담보로 공을 따지느라 머리만 살아있던 심장없는 생명체들

그들을 우리는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바로 철판 몇장을 사이에 두고..

소름이 돋습니다.

그모습을 보면서도 
냉정하게 물때를 따지고 유속을 따지고 시정을 따지고..
또 한쪽에선 머릿속에선 공과 벌을 계산하느라 구조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사이에 한영혼 한영혼은 숨이 꺼져가는데...
그들을 바라보며 애타게 부르짓는 혈육들의 마음은 
저 푸른물결에 젖어들어 이미 그들곁에서 같이 죽어가고 있는데..

안타깝다는 말도
속상하다는 말도 
울분을 백번 천번 만번 토한다해도
도무지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그들과 철판 몇장을 사이에 두고 꺼져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를..

마음이 아픕니다.
한 영혼이라도 이승의 끈을 놓지않고 있기를....


* * *

지금도 마음만 아파하며 이렇게 자판이나 두드리며
위로랍시고 되는데로 늘어놓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럽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그간 미뤄뒀던 분향소에 다녀오려합니다.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들 냉혈 생명체와
별반 다르지않을듯한 죄책감을 내내 안고 살아 갈 것 같아서 저 자신을 위해 갑니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닌 저 자신을..
너무도 이기적입니다.
해줄게 없는 저자신이 이렇게 미울수가 없습니다.
말로 글로 합리화 시키는듯한 저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내자식들과 내자식들이 살아가야할 미래를 
다시는 똑같이 겪지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라날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이미 더 아름답고 행복한 그 곳으로 갔을 영혼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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