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거 같아 숟가락 얹어 봅니다.
매춘에 대한 생각을 할때, 먼저 결혼제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매춘에 대한 비판의 99%는 무의식적으로 결혼제도를 이상적 상황으로 설정하고 하는 비판입니다.
그럼 결혼은 왜 생겼냐부터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죠...
그 후에 결혼은 좋은 것 인지에 대한 생각과 매춘은 그럼 어떤지에 대한 생각이 같이 가야 비교적 객관적 판단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결혼의 시작을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기본적으로...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으로 여자는 남자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남자를 장기적으로 붙잡아 두기 위해 여자는 다른 암컷과는 달리 발정기를 은폐하여 남자를 자기 곁에 붙잡아두려는 욕망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 후로 연속적 1부1처제...
즉, 한 남자랑 애낳고 살다가 애가 어느정도 크면 다른 남자랑 또 다른 결합을 하는 식으로 살게됩니다.
그 후, 문명화가 되기 전부터 인간에겐 권력과 지식, 종교가 생겨나게 되고...
막강한 힘을 지닌 수컷이 생겨나고...다시 이런 경향은 일부다처제의 정착에 기여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여성의 기본적 욕망은 이후로 다양하게 발전합니다.
심리적으로는 버림당하는 것에 두려워하는 심리가 커지게 되고...
나아가 공감능력이 향상되기도 하며...
반대로는 아무 남자나 만날 수 없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인간의 본성이지요...
아무남자나 만날 수 없다는 심리가 정당화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남자나 만나는 여자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냥 그런거죠...
그런데 문제는...문명화가 고도화 되면서 정착한 평생을 같이 하는 일부일처제가 생겨나면서 불행이 시작되는 거죠...
인간은 새로운 이성을 만나면 생기게 되는 사랑의 호르몬이 있다는 얘기는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호르몬은 3년정도 되면 사라진다는 사실도 알 겁니다.
이게 불행이라는 겁니다.
왜 그 호르몬은 3년만 나오고 사라지나요? 평생 나오는게 더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그 3년이라는 것이 남녀가 만나서 애낳고, 젖땔때 까지의 기간과 비슷하다는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호르몬은 다른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나의 의지대로 조절되는게 아닙니다.
내가 이 남자와, 혹은 이 여자와 결혼해서 이호르몬이 생성됐다가...
4년 5년뒤에 이 호르몬이 사라지고...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던중...
새로운 이성을 만나 이 호르몬이 생겨나면 어쩌지요?
그놈은 바람둥이이고, 그년은 화냥년이 되는것이 현재 종신결혼제도의 비극이라는 겁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종신혼은 유리합니다.
자녀를 많이 낳지 않아도 남자의 노동력에 기댈 수 있고...
성능력이 사라진 폐경이후에도 노동력에 기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자입장에서는 불리하지요...
애초에 여기저기 뿌리는 본능을 가진 남자입장에서 단 한명의 여자와만 섹스를 한다고 강제하는 것이 기본적 재앙이며..
애를 더 낳고 싶어도, 와이프가 섹스를 거절해도..자신의 노동력을 계속 제공 되어야만 하는 것 입니다.
사실 결혼제도에서 남자의 장점으로 남자의 부성불확실성을 근거로 남자에게도 유리하다고 합니다만...개인적으로는 약간의 회의감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현대사회에서 한 교실에 30명의 아이들이 있다고 할 때, 그 중에 한 명 정도는 자기의 친아버지가 아닙니다.
입양 이런것 빼고...친아버지로 알고 있는데도 친아버지가 아닌 것...이 경우가 지금도 5%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든...
즉, 평생을 결혼하는 현재의 제도에서 남자에게 결혼이란...부성불확실성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오쟁이를 질 가능성이 큰 아주 위험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여자의 발정기은폐전략이 성공적이었으므로, 남자는 부성불확실성이고 오쟁이고 간에...
그냥 아무때나 섹스 할 수 있는 여자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그저 본능적으로 좋았던 것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즉, 암컷과 수컷간의 경쟁에서 암컷의 전략이 승리한 것이고...그에 대응하는 새로운 수컷의 전략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단계가 현단계가 아닌가 하는 겁니다.
또한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남자가 경제적으로 무능한 것이 이혼사유는 되어도, 여자가 경제적으로 무능한 것이 이혼사유가 되는 나라는 없습니다.
애초에
매춘과 결혼은 남녀를 만난다는 점에서 같은 성적 행동이며..
다른 점은 그것이 도덕적이냐...즉, 이 사회가 보편적으로 수긍하고 따르는 방식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헌법이 뭔지 문명이 뭔지 몰랐던...그렇지만 학자들에 의해 충분히 관찰되었던 1900년대 초의 원시부족의 삶을 보면...
어떤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습니다.
남자는 사냥을 위해 장기가 출타합니다.
그 사이 여자는 옆마을 남자와 성관계를 갖고, 때로는 음식물을...때로는 장신구 같은 것을 선물로 받아옵니다.
중요한 것은...그 여자는 남편에겐 약간의 미안한 마음이 있음에도...죄책감보다는 오히려 먹을 걸 구해왔다는 점에서 당당해 합니다.
매춘이든 결혼이든...가장 기본적인 것...즉, 남자의 노동력과 여자의 성의 교환이라는 공식은 항상 같습니다.
즉, 결혼도 매춘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문명화가 되면서...
우리는...아니 기득권들의 입장에서...생각해보면...
안정적인 새로운 자녀출산...
노동력없는 계층에 대한 먹여살리기...
남자의 성욕구 해소...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단으로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종신혼을 선택한게 아닌지 생각합니다.
처용가를 보면, 불과 2000년 전에도 종신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자는 자신의 집에 있고, 남자가 드나듭니다.그런데 다른 남자가 들어와도 기존의 남자는 아무런 항변을 하지 못합니다.
종신혼이라는 것은 의외로 얼마되지 않은 제도입니다.
이러한 제도로 선(善)이니 도덕이니 하는 것은 섣부릅니다.
인간본성에 근거해보면 종신혼은 정말로 나쁜 제도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오히려 연속적 일부일처제가 가장 인간다운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매춘은 연속적일부일처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종신혼과 서로 반대의 자리에 있는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매춘이 옳다 그르다를 논의 하기 전에 저는 무엇이 인간에게 좋은 결혼제도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매춘은 정말로 인간에게 위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장할 것도 없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덧붙여...
매춘이 합법화된 사회에서 매춘부들의 만족감은 일반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만족감보다 높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죠...
하루종일 공장에서 단순 노동하면서 평생을 일해야 하는 공장여자와 적당히 일하고 싶을 때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매춘부와...뭐가 더 낫나요?
보다 인간적인 일을 정하라고 하면 단순노동에 저임금을 받는 공장일이 아니라 차라리 매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매춘은 인간의 본성에 기인하지만...
공장근로는 인간의 본성을 부정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