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여름 저녁에 오솔길 가리니
보리향기에 취하여 풀을 밟으면
마음은 꿈꾸듯 발걸음은 가볍고
맨 머리는 부는 바람에 시원하리라.
아무 말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가슴에는 한 없는 사랑만 가득 안고
멀리멀리 방랑객처럼 나는 가리니
연인과 함께 가득 자연 속을 가리다.
웬지 마음이 센치해져서 10대 시절에 좋아했던 랭보의 시 '감각'을 찾아봤어요.
그 때 첫 번째 번역본으로 된 시를 보고 좋아하게 돼서 그런지
지금 다른 번역본으로 읽어도 저는 여전히 첫 번째가 좋은 것 같아요.
근데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첫 번째는 두 번째에 비해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두 번째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치만 저는 여인이 아닌 연인과 걷고 싶으므로 여전히 첫 번째가 제일 좋은 걸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