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나도 안무서운 실화입니다.ㅎㅎ
전부 제가 중1때 이사온 집에서 일어났었던 일이에요. (지금은 22!)
언제언제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안나서 생각나는대로 적겠습니다.
1. 자려고 누웠는데 머리카락을 아직 안말린 상황이어서 머리카락을 위로 펼치고 누웠습니다.
몇 분이 흘렀을까, 머리카락을 누가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머리 바로 위에서 동전 두 개를 맞부딪히는 듯한 딱-, 딱-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울리더라고요. 무서운데 어딘가에서 본, 무서워할수록 귀신이 더 강해진다는 글을 기억해내고
애써서 치킨 먹고싶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엄마한테 별 생각없이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이야기 하셨더니 놀라면서,
엄마도 누웠는데 그 소리가 들렸다고 하시더군요. 제 방에서 나는 소리라 얘가 뭘하는거지? 란 생각만 하고 넘기셨다고 합니다.
2. 몇 달이 흐른 후 집에 혼자 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자기 전 샤워도 깔끔히 하고 잠들었어요.
그런데 자다가 쥐가 났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주무르다 다시 잠들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쥐가 났던 다리 무릎에서 발목까지 빨간 액체같은게
말라붙어 있더라고요. 다리엔 상처가 난 것도 아니었고, 항상 샤워하고 잠들어서 뭐가 묻을리도 없었습니다. 뭔지도 모르는 이상함에
재빨리 씻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어느 날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눈을 잠시 감았다 떴는데 어깨위에 환풍기 근처에 잔뜩 매달릴법한 작은 회색 먼지덩어리들이 잔뜩 뿌려져 있더라
고요. 아 환풍구에서 떨어진 먼지인가보다, 하고 씻어내고 계속 샤워했죠.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떴는데 어깨에 다시 우수수 떨어진 먼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환풍구에서 먼지가 얼마나 떨어진건가 싶어서 위를 올려다봤는데, 아무것도 없이 정말 깨끗한 천장이었어요.
환풍구도 청소했는지 깨끗했고요.
4. 주말 오후에 거실에서 느긋하게 노트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운동하러 나간다고 현관에서 알짱대고 있었는데, 문을 열기 직전에
부엌 라디오에서 갑자기 노래가 흘러나왔어요. 남자 목소리였는데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고, 가사가 한국어같기는 한데 들어봐도 들리지 않았어요.
저랑 동생은 얼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있었고, 갑자기 시작한 노래는 갑자기 꺼졌어요. 이런 적이 전에도 있었냐고 물어보니까
동생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무섭지만 부엌에 가서 라디오를 확인해보니 역시 전원이 나가있었습니다.
4-1 이후에 저혼자 집에 있을때, 거실에서 역시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갑작스럽게 부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더라고요.
이번엔 여자 목소리였고, 역시 가사를 알아들을수 없었습니다. 괜히 무서워서 씨발! 씨발!! 공연히 소리지르다가, 노래가 끝난후에야 부엌에 다시 가서
확인해봤지만 역시나 전원이 꺼진 라디오였습니다. (라디오는 아파트랑 일체형 라디오라서 뗄 수가 없어요)
5. 쌍수를 하고 집에만 누워있던 날 밤이었습니다. 눈을 뜨기도 움직이기도 힘들어서 침대에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또... 싶은 심정이어서 이어폰을 꼽고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어요. 슬슬 무서움이 잊혀져 갈 무렵
실수로 팔로 옆자리를 내려쳤는데, 무안할 정도로 아무 일 없더라고요ㅋㅋㅋㅋ 숨소리는 어느새 사라졌고요.
뭔가 정말 하나도 안무섭고 맥아리도 없네옄ㅋㅋㅋㅋ 그래도 정말 무서운 이야기를 겪는것보단 훨씬 나은거같아요!
그리고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는 비슷한 일도 겪은 적이 없고 좋네여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