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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첫 남자친구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79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이름왕엉덩
추천 : 3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6 16: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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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 남자친구야. 결국 우리가 정말로 이별하게 됬네.

우린 앞으로 만나지 못할테지만 너가 어디에 있던 우리가 서로 좋아했다는걸 까먹지않게 이 글을 적을게.









고등학교 3학년에 처음만난 우린 둘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그림과 음악을 좋아했어. 그치?



너는 미술을 그만둔 아이였고 난 목을 다쳐 음악을 포기했었지



예쁘지는 않았지만 난 기타치면서 노래를 잘 불렀고
너는 또래 남자애 같지않게 행실이 바른 애였고 그래서 인기가 많았고 또 예뻤고 순수했다.



그래서 너가 딱 눈에 들어왔나봐.


너 역시 처음 만났을때 부터
나를 좋아한다는걸 알고 있었고



모르는척하며 너의 마음을 살펴보는것이 좋았어.
사실 모르는척이라기보다 내가 감히 너랑...? 이런생각이였지.



누군가 날 좋아한다는 감정은 슬프지만ㅋㅋ..나한테 좀처럼 오지않는 감정이였고
나의 관한 모든것 이든 다 너무 좋다 는 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생각해보면 너는 정말 신기했어


나보다 외모도 잘났고 키도 컸고 
그냥 딱봐도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거든.



처음 고백받았을때 
너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안믿긴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던 이유
이제 알았지? ..



아 그때가 정말 좋았던거 같아.
그때 팔을 다쳐서 약간 아팠지만 그래서 너의 손을 처음 잡을 수 있었고
또 그 덕에 친구일줄만 알았던 너한테서 예쁜고백도 받을 수 있었어.



살면서 그렇게 까지 행복했던 순간이 다시올 수 있을까 싶다.





너가 내 손등에 처음으로 입맞췄던 그 순간을 내가 잊을 수 있을까?





사귀게 된 뒤로 밤12시부터 쭉 통화하다 새벽 5시에

날 보고 싶다고 너가 첫차타고 우리집까지 와버렸을때

난 너무 행복하고 좋았지만 한편으론 내가 그정도로 좋은가..라고 생각하면서 널 신기한애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몇달지나 널 5분이라도 보고싶어서 자다가도 밤11시에 지하철역으로 뛰어가는 날보면서

너가 느꼈던 마음을 느낄수 있었어. 날 정말 사랑했구나 하고. 





누가봐도 촌스러운 졸업한 중학교 체육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널만나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너가 참 고마웠다.



내가 보기엔 난 정말 평범하고 소심했는데 넌 대체 왜 날 좋아했을까?





하지만 너도 똑같이 생각했겠지?ㅋㅋ...





너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어

너가 하는 한마디에 내 모든생각이 움직였고 행동마저 변화시켰거든.



난 내가 나름 성숙하다고 생각했는데..ㅋㅋ..전혀 아니더라.
너를 통해 좀 더 배려하고 한번 더 생각하는 법을 배웠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어.




너가 날 많이 울려서 너는 거짓말이라 생각하겠지만 진심이야.





음 헤어지고 나서 내가 왜그렇게 많이 울었나 생각해보니까


난 너에게 너무 많이 기대했었어. 



날 좋아하니까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하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아야 하고, 날 집까지 데려다줘야하고



너가 날 좋아해주는게 당연한 일이 아닌데 말이야..



사람 마음도 아기처럼 다정히 대해주고 잘 보살펴야 하는건데
난 너무 함부로 대했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나혼자 실망하고 또 속상해져서 울고
먼저 널 밀어내기만 했지



좋아하기에도 바쁜시간에 우린 너무 서로 힘들어한거 같아.






내 말로 인해서 상처받았을 너를 다른 누군가가 보듬어 주겠지?

정말 싫지만 우린 이미 헤어졌으니
그럴수 밖에 없겠구나.




(나도 참....)
너와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제일 기억나는 건

우리가 아직 사귀기전 우리집앞 산책로를 걸으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했던 그순간이야.

너는 학원을 마치고 달려왔고 난 독서실에서 뛰어 나왔지만
서로 전혀 안바쁘다는듯이 만났던 그 때

나란히 걷다가 밤이 깊어지면 빛이 강물에 비쳐서 물빛이 되는걸 너와 단둘이 볼 수 있음에 기뻤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을 너와 나눌수 있어서 좋았어.






쓰다보니 두서없이 말을 막 썼네..
그래도 너한테 하고싶은말은 거의 다 했어.


이별통보를 받을때 
너가 자꾸 전화를 끊으려 해서
난 거의 아무말도 못했거든.





음..


남자친구야. 난 너의 마지막이 되고 싶었다.



너네부모님이 7년 연애하시고 결혼한것처럼
우리도 그러자고 했었잖아.



너의 마지막에서 좋은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우리가 이별했다니 조금은 안믿기네



넌 나한테 잊지못할 좋은 추억이고 사랑이였어.

나도 그럴수 있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너한테 더이상 기타치며 노래 불러줄 수 도 없고

샌드위치도 만들어줄 수 없고

너가 울때 달래줄 수도 없게 됬네

그래도 너가 괜찮다면 나는 괜찮아,







1년동안 같은 시간을 보내줘서 고마웠어

잘지내 남자친구야.



멋있는 남편이 되어있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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