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람들은 이따금 일과 사람을 - 그 관련성과 필연적인 연관이라는 것을 - 혼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건 보통 주의 깊지 못한 태도라곤 할 수 없을 게다.
평상시에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그리고 의도치 않게 그에 대해서 특정한 판단이 마음속으로 개입될 때마다 사람이라는 존재의 불완전함, 또 스스로의 부족함을 깊이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잠시간 관찰할 수 있다고 해서 - 단지 그것만으로 그에 대해서 무엇을 말할 수 있고, 어떻게 특정인의 본질에 대해서 자신만만한 태도로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예를 들어, 가게에서 우연한 기회에 어떤 이가 도둑질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해서 만약 내가 그 사람의 성품에 대해 본래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혹시 불행히도 그가 처해 있을지도 모르는 고유의 사정 같은 것은 일체 배제해 놓고서?
누군가가 본의 아니게 우연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한순간에 '도무지 실수밖에는 하지 않는 사람'으로 전락할 수는 없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실망스러운 일을 했을 수는 있어도, 사람 자체를 실망스럽다고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게 정말 그렇게 흔한 것일까?...... 누구든 자칫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여차히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