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도 박근혜 지지하시는데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몰라, 우린 그냥 박근혜를 좋아한다 라고 하세요
그리고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줄 아냐고까지.... 정말 답답함에 눈물 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알겠어요. 시골 깡촌에서 밥 한끼 제대로 못먹는 사람들이 허다하던 그 때 입에 밥 떠먹여줬던 사람이 박정희였다고 믿으시거든요.
그게 박정희가 아니라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피땀으로 밥을 먹게 된거지 박정희가 아니다 라고 말씀드려도
그 때 사람들이 열심히 일 안해서 못먹고 못산거냐, 박정희가 여러 정책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너희가 지금 이런 생활을 누릴 줄 아느냐 하시는데
알겠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도 알겠는데, 우리가 배고픈 시절을 몰라서 그 때 그 마음을 모르는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박근혜를 좋아하는 이유를, 정당한 이유를 하나라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래도 그 마음을 십분 이해라도 해 볼 수 있도록.
박근혜 지지자들 말 들어보면 "그냥, 박정희 딸이니까, 대단한 사람 딸이니까, 우린 그냥 박근혜가 좋으니까."
이건 10대 청소년들에게 왜 EXO가 좋으냐고 물었을 때랑 똑같은 답이잖아요. 왜 팬심으로 투표를 하냐구요...
이번일도 관재라는 사람이 있는데, 일처리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은 박근혜한테 죽었다, 얼마나 칼같은 사람인데 가만히 놔둘것 같으냐 하는 말씀만 하시는데
글쎄요 제가 봤을 땐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소시오패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저러시는데 도무지 남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요
제가 박근혜가 이번에 오바마 만나서 했던 일들, 손님이 애도의 표시로 검은 옷 입고 왔는데 상주가 파란 옷 입고 외신 기자가 비꼬는데도 실실 웃고 있던 일들 말씀드려도
그럼 넌 문재인이 좋으냐, 하세요.
이건 문재인님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박근혜 그 자체에 대한 문제인데... 그걸 이해못하시고 무조건 박근혜 아니면 문재인이다, 아니면 안철수다...
그게 아니라... 박근혜가 아니라는건데...
자식 된 입장으로 부모님도 설득 못시키는데 앞으로 막막하네요. 앞으로 저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캄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