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일을 하고있는 30대 남징어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커피에 대해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올리셔서
가게도 한적하고 심심하여... 도움이 될까 해서 한 자 적어 올립니다.
프렌차이즈 매장은 특성상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겠습니다^^; 참고하시길.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며 개인 매장에 초점을 두어 작성합니다.
1.커피 맛있게 잘 하는 카페 찾기!
a.로스팅을 자주 하는지 파악하자.
요즘에 흔히들 '로스터리 카페'라는 곳이 골목에도 많이생깁니다.
간단히 말해 커피볶는 카페라는 뜻인데요, 직접 생두를 볶아 판매한다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로스터의 실력이 좋다면 신선하고 맛좋은 커피를 제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간혹 로스팅 기계는 전시, 혹은 가끔 보여주기식으로만 사용하고
주로 쓰는 에스프레소 블랜드 원두는 다른곳에서 받아 쓰는 매장들도 있습니다.
로스팅 기계가 매장 안에 있는경우 커피 볶는 향이 항상 매돌아야 하는데요,
커피를 볶을 때 나는 향기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커피향이 아닙니다.
되려 약간의 깨를 볶는듯한 냄새라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런 커피볶는향이은은히 배어있는 매장일수록 커피도 자주 볶고 신선하고 맛있다는 이야기겠죠.
b. 메뉴구성을 보자!
바리스타의 실력은 메뉴 구성에도 나타납니다.
로스터리 샵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고객의 기호에 맞게 여러 나라의 원두가 준비되어 있는지,
기본적인 카페메뉴(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모카 등등 어디에 가나 있는메뉴)와
그 매장만의 독창적인 메뉴가 있는지.
간혹 정말 몇개 안되는 메뉴만 걸고 있는 매장이있는데요,
'딱 적은 메뉴수만 하고 정말 맛있게 만들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는 바리스타가 만드는 매장일겁니다.
그만큼 고객들의 취향을 다양하게 맞춰줄수 있는 실력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필요이상으로 중구난방 메뉴가 잡다한건 고객입장에선 어지럽기만하죠...
뭐든 고객입장에서 편하고 원하는걸 찾을수 있게 맞춰놓은 매장이
그만큼 배려도 잘 되어있고, 맛 또한 신경쓸 확률이 높습니다.
c. 바리스타, 혹은 일하고있는 스탭들의 표정을 보자!
커피는 기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모든것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중요하지요.
즐겁게 일하는 사람의 표정은 항상 생기가 돌며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요.
직원들의 표정이 좋다면, 정말 마인드가 뛰어나서 아무리 거지같다고 해도 웃을 수 있는 내공의 사람이던가,
보통은 매출도 잘 나오고, 손님들의 컴플레이도 적고, 가게오너의 적절한 뒷받침이 함께 되어있다는 함축적인 신호입니다.
오너가 인건비도 만족스럽게 주고, 재료도 좋은것으로 가져다주고, 매출도 잘 나오니 장사 안되서 눈치볼 일 없다면
맛없게 나오기가 더 이상한거죠. 재료가 좋은데... 신선하구요^^;
일반적으로 소문이 잘 났다던지,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던지는 설명 안드려도 될듯하니 빼도록 하겠습니다.
2.커피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a. 애당초 주문할때 취향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예가체프를 너무뜨겁지 않은 온도로 신맛보다는 꽃향이 두드러지며 부드럽게 즐길수있도록 중간농도로 부탁해요'
따위의 전문가 수준의 요청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래주시면 바리스타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해지죠. 실력이 받침된다면...)
커피를 잘 모르시더라도, 혹은 어떤 메뉴를 골라야 내가 만족할지 감이 안잡히신다면
본인의 기본적인 취향을 살짝 귀띔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예시)핸드드립 커피를 주문 할 시.
'저는 쓴건 잘 못먹구요, 넘 뜨겁지만 않게 해주세요. 신맛나는것도 잘 못먹어요ㅠㅠ'
이렇게만 말씀해 주셔도 부드럽고 마일드한 원두를 편하게 드실수 있게 맞춰 드릴수 있습니다.
예시)카푸치노 주문 할 시.
'우유거품 많이 주시구요, 너무 뜨겁지않게 해주시구요, 시나몬 많이주세요^ㅇ^'
b. 커피가 너무 진해서 못먹겠어?!
커피가 너무 진해서 부담스러운데 마시진 못하겠고... 그냥 남기고 가시는분들도 있어서 안타까울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당당히 너무 진해서 못마시겠으니 연하게 다시해달라고 하거나,
따듯한물(혹은 얼음물)을 달라고해서 약간 희석해서 드세요.
잘못 추출되어 쓰게된 커피가 아니라 농도가 진한 경우에는 약간의 물을 희석하시어 자신의 입맛에 맞추시면
굉장히 맛있어집니다^^
위의 모든것들은 사실 손님들이 신경써야 할 것이 아니라
바리스타들이 먼저 배려해야할 사항들 이지만 대부분 안지켜진다는게 안타까워서
손해보거나 억지로 입에 안맞는거 마시지 마시고 즐기시라고 써봤습니다 ㅠㅠ
모쪼록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