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더러 눈치가 없는 편이라고들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라고도 한다. 곰 같이 둔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만만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처럼 상처를 받는 것은 같았다.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는 것이라곤 내 것인 사람과 내 것이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깨끗하게 그어진 선 너머로는 내게 무감각하다며, 둔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며 쏘아대는 무례한 사람들이 있다. 그로부터 상처를 받고 움츠러들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가진 매우 따뜻한 그 무언가로부터 나는 다시 내가 된다.
상처 받지 않는 존재는 없다. 각기 상처의 원천은 모두 다를지라도, 그 누구라도 상처 입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서로를 보듬어주고 주의를 기울인 채로 상대를 정확히 파악해주어야 한다. 행여나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 입는다.
상처 입는 사람들아. 그대는 몹쓸 존재가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이 우주가 당신에게 특별히 부여된 귀중하고 값진 생명을 주었다. 그 생명은 당신의 몸, 가슴, 머리, 그리고 당신의 존재 속에서 빛나고 있다.
상처 입으라. 그러나 자신을 상처 입히진 말자. 빛은 어디에나 있다. 어둠에 갉아 먹힌 사람도... 그 언젠가는 빛을 품은 채로 태어난 고귀한 존재였다.
사랑이 모든 것을 구원해 준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 속에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이 우주에 미약하나마 의미와 가치를 남기고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사랑이고, 그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은 내 인생에서 내가 얻은 가장 정확한 교훈이었다.
내 속에 빛이 있는데 그것을 짓밟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짓밟히지 말자. 오히려 꿋꿋이 견뎌내는 잡초 같은 인성으로 열심히 살아내고, 당신의 삶이 남기는 공헌을, 그 귀중한 발자국을 열심히 걸어내자.
모두들 힘내시고 세상에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이 없더라도 당신은 꼭 살아내주세요.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