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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에서의 상남자 동기.Ssul
게시물ID : military_41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6Q
추천 : 7/7
조회수 : 266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4/27 10:41:02
 
 
 
가끔 그립지만 돌아가고싶진 않은 논산훈련소 1주차 훈련병 시절의 기억이다.
 
입소대대에서 본 훈련소 생활관으로 넘어간 시점이었다.
 
 
 
다른 생활관들은 어땠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 훈련소생활관은 들어가면 키순으로
 
문앞 왼쪽부터 키 순서대로 U자로 자리배정을 하였었다.
 
 
생활관에서 키 젤큰애가 왼쪽문앞에 있고 분대장훈련병 정하기전까지 앞에서 툭하면 심부름 다 하는,
 
키가 큰게 빡칠수도있는 인생의 몇 안되는 순간이라 생각했다.
 
 
암튼  키 고만고만한(170초~중반) 애들끼리 지가 더크다며 앞으로 가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와중 
 
같은 생활관에 170 중후반 정도에 떡대있고 남자답게 생긴녀석이있었음.
 
 
머리밀고 C급(?) 군복입었는데도 훈련병보단  벌써 부사관 포스가 나는,
 
다같이 머리밀고 군복입혀논 훈련소에서 안경낀놈/안낀놈, 키큰놈/키작은놈으로 서로 분류하며 인지하던 그곳에서 단연 튀는 녀석이었다.
 
 
거기서 자기보다 애매하게 키 작은애에게 "야 그냥 니가 앞에 자리잡아" 이러고 앞으로 보내더니
 
자기는 창문쪽 라미네이터에 딱 기대고 포스있게 앉아서 쉬는것이 아닌가?
 
다들 훈련소분위기에 압도되고 쫄아있는데 그녀석의 여유는 마치 말년병장을 보는듯 하였다.
 
고작 1주차 훈련병이...
 
 
 
보통 훈련소에서 똑바로 양반자세로 앉아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보통 조교가 와서 군기를 잡으며 터는데
 
조교마저 보고 그냥 별말없이 딴애들한테  "빨리 관물대 정리하고 집합준비 합니다" 이러고 나가게 만드는 그런 포스였다.
 
나중에 그 조교에게 "형 나중에 휴가때 같이 술한잔해요" 라는 말까지 나오게 하는 보기만해도 "나 멋짐" 포스가 줄줄나오는 녀석이었다. 
 
 
 
그당시에는 모르는 남자들끼리 험악한 분위기에 몰려서 안그래도 민감해하고있는데 그런 압도적인 분위기에 녀석이 나타나니 경계하던 눈치였다.
 
'아 이새끼 생활관 분위기 종범만들겠구나...' 하고 불안해하고있는데 인상과 달리 성격도 유하고 친근한 스타일이라 우리 생활관 분위기는 되게 좋았었다.
 
잘생기면서 인상 더럽고 체격도좋고 말빨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리더가됨.
 
 
 
 
조교 말로는 배식할때 A급반찬(치킨,튀김 등 맛있는 고기류)은 훈련병들이 하두 더 달라고하고 안주면 시비걸고 그래서 주로 포스있고 
 
멘탈 쎈놈이 한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녀석이 A급반찬 배식을 하였다. 
 
딴 생활관 애들이 치킨이나 고기반찬 더달라고 부탁or시비걸어도 눈하나 꿈쩍안하고 눈빛과 중저음목소리로 역관광시키면서 반찬사수.
 
 
 
같은 생활관 동기들에게는 A급반찬을 마구 퍼주며 이웃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하던 멋진녀석이었다.
 
가끔 생각나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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