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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is so Final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내려진 처벌은 지옥보다 더 끔찍하다. 내가 왜 여기 온다고 했을까?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선택권이 주어졌다.
이대로 집행을 당하느냐 아니면 과학자들의 실험쥐가 되느냐.
나는 죽기 싫어서 후자를 택했다.
목표는 간단했다.
이 괴짜들은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청산가리를 주며 먹으라고 지시했다.
처음에는 죽어가는 느낌이 이상했었다.
첫번째 경험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내 몸은 가늘게 떨리더니 금새 차가워졌다.
"과학자들"에게 "관찰"받으며 바닥으로 무너져버리는 무기력감이란.
그러다 갑자기 그 사람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저들끼리 껴안고 축하하고 난리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일주일이나 지속된 노력 끝에 나를 다시 살려냈다고 말해줬다.
거기서 끝인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계속 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다시 깨어나기를 열 다섯번이나 하고 나니 그만 두고 싶어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말하길 나는 귀속된 몸이라나.
죽을 때까지 굶어야 하는 실험쥐일 뿐이라니.
근데 지금 탈출 도구가 내 눈 앞에 있다.
어느 경비원 한 명이 의자 위에 총을 놔두고 갔는데 내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총을 입에 갖다 대니 차가움이 느껴졌지만 이제 끝이다.
방아쇠를 당기자 약간 따갑더니...
그리고 다시 온기가 느껴진다.
머리 뒤쪽을 꿰메놓은 자국이 만져진다.
침대맡에 메모 한 장이 놓여있다.
[너 진짜로 우리가 총을 무심코 빠뜨리고 나갔다고 생각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