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과 같은 대한민국호 탑승자이에요.
제가 방금 작게 들리는 선내 방송을 들었는데 분명히 퇴선하라는 방송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이 소리를 잘 못 들으신 것 같아 제가 이렇게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거에요.
대한민국호에 퇴선명령이 떨어졌고 이제 가만히 있다가는 목숨을 잃으실 거에요.
절망적이게도 대한민국호 가까이 있는 배 중에는 대한민국을 구조해줄 배가 없대요.
구조는 포기하고 알아서 뭐라도 행동하셔야 합니다.
제3국해에 뛰어들어 배를 탈출하시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배의 침몰부분을 수리하여 배의 침몰을 막든지
그저 선체에 기대어 가만히 계시든지 뭘 하시든지 그건 여러분의 몫이에요.
아 맞다! 제가 아까 갑판위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여선장이 배를 탈출하려고 준비를 끝낸것을 본 듯해요.
아무튼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계시다가는 분명 배가 침몰했을때 목숨을 부지하기는 힘들거라는 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대한민국호엔 이미 퇴선명령이 떨어졌어요.
이제 여러분의 선택,저의 선택이 남았네요.
부디 생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