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 지적받는 단점중에 하나는 매니아층만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설정과 상황극, 그리고 멤버들끼리의 사생활 폭로나 그에따른 티키타카였죠. 물론 그게 지금까지의 무한도전을 만들어준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길과 노홍철의 음주사고, 정형돈의 탈퇴로 이 캐릭터의 유기적 관계가 상당히 느슨해졌습니다. 광희와 양세형이 들어와있지만 기존 멤버들처럼 사적으로도 관계가 깊어지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했죠.
이걸 제작진은 아이템과 게스트 섭외로 시간을 벌고 싶었을겁니다. 결국 이런저런 상황과 설정으로 멤버들을 묶어놓으면 다시 케미가 살아날거라 본거겠죠.
문제는 무도팬들중 일부가 멤버들끼리만 있어도 웃음폭탄이 쏟아졌던 시기를 그리워하면서 과도기를 적응하지 못해 조금씩 프로그램을 떠나게 되죠. 안타깝지만 팬들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이로인해 무한도전은 깊이가 조금 얕아짐으로써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과거 그들만의 시끄러운 마당놀이 역할극을 어려워하던 라이트한 시청자들에게 게스트와 아이템빨로 다른 예능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거죠.
전 개인적으로 박보검 김수현 그리고 이효리를 섭외한 회차는 그러한 이유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효리의 컴백은 무도팬들만이 아니라 왠만한 시청자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오는 소재거든요.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어져왔던 무한도전만의 색깔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미 무한도전을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직 대체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제 8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언제나처럼 위기설을 우습게 무너트리며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어서 200회때 꽁트로 풀어낸 이야기가 진짜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전 골수무도빠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