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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로 큰일날 뻔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789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부팅팅이
추천 : 10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4/11/01 15:17:00
운동삼아 일주일에 두어번 15km 정도를 걸어서 귀가하는 바부팅팅이입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행주산성 국수가 먹고 싶어지더군요.
지도 확인해보니 저 있는 곳에서 걸어서 5km 내외길래 걸어가볼까 싶어서 출발했습니다.

시골길을 한 30분 걸었을까요? (2시 반 즈음)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개라도 잃어버렸나 싶었는데 점점 또렸해지는 목소리…
"사람살려!!" 

바로 달려갔습니다.
사진상에 시커먼 구멍에 사다리가 걸쳐져 있잖아요.
저기에 늪처럼 진득한 오수가 꽉 차있고 사람이 빠져 있더군요. 

119를 부르려 했는데, 빠진 사람이 시간이 없다면서 이것저것 지시하는걸 따라 끈 먼저 내려서 안 빠져들게 하고, 높은 사다리를 갖다달라기에 갖다가 꽂았는데…
한 3m정도 돼 보이는 사다리가 쑥!! 들어가더군요;;;
첨엔 안 깊은줄 알았는데 실제론 엄청 깊은데였어요. 

사다리 타고 올라온 그 분이 간곡히 전화번호를 요청하길래 드리고 다시 전 저 갈길을 가고 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도 그 타이밍에 제가 거길 안 지나갔으면 정말로 큰일날 뻔했습니다.

시골길이다 보니 통행량이 거의 없는데다 간혹 지나가는 것도 전부 차량이라서 "사람살려"를 들을 수 있을런지…


뱀발.
걸어가면서 글 쓰는데, 손에서 오수냄새 나요. ㅎㅎㅎㅎ
행주산성 국수집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가서 비누로 벅벅 씻어야 할 듯.
사진은 당연히, 상황종료 후에 그 분이 씻으러 가신 뒤에 찍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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