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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봉사 다녀왔어요
게시물ID : sewol_18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水世美
추천 : 12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4/26 00:18:12
이제까지 이런 저런 봉사 해봤지만
이렇게 멘탈에 타격 큰 봉사는 처음이네요

저는 오늘 오후 3시부터 10시반 정도까지 했는데요

처음에 가자마자 희생자 학생 한 명이 
제 바로 앞에서 들것으로 옮겨지는데
다들 오열하고...
저도 도착하자마자 그 상황에서 울면서 시작했어요
원래 제가 맡은 역할은 봉사자들 총 관리하는
장례식장마다 한명씩 배치되는 리더역할이라서
감정 잘 다스리고 봉사 진행해야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보통 장례식장가면 어른들은 잘 안우시잖아요
어린 사람들보단 아무래도 죽음에 덤덤하게 대하시고
장례식장에서 웃고 고스톱하고 그런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달라요..
아이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나 비통하게 가서 그런지
어른들도 다 웁니다
남자들 아저씨들도 엉엉 울어요..

하ㅜ 진짜...

저녁부터는 교복입은 아이들이 조문을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유가족들 미칩니다 진짜....
교복입은 애들보면 내 딸래미 생각나서 미치는거에요

한 번은 교복입은 애들이 빈소에 들어가기도 전에 
복도에서 희생자 어머니랑 마주쳤는데
어머니께서 애들 보자마자 껴안고 오열하시더라구요
우리 ㅇㅇ이 어떡해 ..하면서ㅠ

그리고 중간에 단원고 선생님들이 몇분 왔다가셨는데
한 유가족분들이 쿵쾅거리고 소리지르시면서 
울면서 선생님들께 화를 내시는데..

솔직히 유가족 맘도 이해가 되는거에요ㅠ
선생님들이 잘못하신 건 아니지만
딸을 잃은 지금 오죽하면 그러시겠어요..

유가족도 불쌍하고
선생님들도 불쌍하고ㅠ

휴 집에오기 직전에도
한 학생 안치되는 거 보고왔는데..

너무 우울합니다
너무 슬퍼요ㅠ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된건가요...

머리도 너무 깨질듯이 아프고 피곤한데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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