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상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기전
같은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이죠.
제목 그대로 하마구치 류스케의 창작론과 예술론을
그대로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처럼 보입니다.
3화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은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한 우연의 세계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혹은 저항)이
상상일 때 펼쳐지고 불러올수 있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3개의 에피소드 모두가 골고루 좋은데,
특히나 2화와 3화는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들은
일본인들이 행하거나 겪는
일본사회에 대한 관과 문제의식들이 저변에 깔려 있는데,
이번 영화 또한 그렇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가 러닝타임이 길고 마음의 풍랑에
조금 힘들어 하셨던 관객이라면,
'우연과 상상'은 좀 더 쉽고 길게 흔들어 놓는 작품일 겁니다.
'해피아워'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카' '우연과 상상'으로
이어지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일본영화계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만은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포일러라 정확하게는 말못하지만
3편 마지막에서 달려가 붙잡으며
드디어 떠올린 이름을 외치고 포옹을 하는 장면은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에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