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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걸 의원 "추미애 대표 한번 더 실수하면 국민이 레드카드"
게시물ID : sisa_788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설야객
추천 : 0
조회수 : 100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11/15 11:55:25



□ 방송일시 : 2016년 11월 15일(화요일) 
□ 출연자 : 이종걸 의원


“추미애 대표 한번 더 실수하면 국민이 레드카드”

[윤준호]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양자 영수회담 개최의 합의가 10시간 만에 백지화됐습니다. 어제 아침 추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성사됐던 영수회담이 장내 반발로 무산되면서 정국 혼돈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인데요. 제1야당 대표의 전격 제안과 당내 반발의 그 배경, 이유가 무엇인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이종걸] 네, 안녕하십니까? 이종걸입니다.

[윤준호] 어제 오전 추미애 대표가 전격적인 영수회담 제의를 밝히면서 당 안팎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어젯밤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8:2,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맞았다고 하던데 의원들은 왜 추 대표의 영수회담에 반대한 거죠?

[이종걸] 12일 백만의 시민들이 모여서 의견을 냈습니다. 그런데 쌩뚱맞게 추미애 의원 대표의 제안으로 양자회담이 이루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민과 정당이 하나 되어가는 과정을 깨버렸다고 하는 비판이 있었고요. 야당 전체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것이 분열과 갈등으로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됐다고 하는 그런 반대 의견들이 강했습니다.

[윤준호] 촛불의 뜻과 다르다. 야권 공조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군요.

[이종걸] 네.

[윤준호] 그런데 추 대표가 이 회담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물론 문 전 대표측도 몰랐다는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했을까요?

[이종걸] 청와대에 제안이 있어서 그걸 받는 방식이었다면 어느 정도 논의도 되고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추미애 대표가 제안했다고 해서 그 제안한 과정은 과연 어떻게 되냐? 당 지도부도 몰랐고 의원들에게 어떤 상의가 없었고 그리고 깜짝 놀랐던 점이었고요. 결론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청와대 대통령께서 내가 어떤 방식의 일정을 전해서 질서 있는 퇴진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수습책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하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퇴진에 대한 입장을 추미애 대표에게 밝히겠다고 하는 그런 사전의 서로의 약속이나 얘기가 없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제외한 어떤 것도 추미애 대표가 개인적인 비밀회담을 통해서 하게 되는 것은 야권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야권에 대한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추미애 대표는 회담에서 대통령에게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겠다, 이런 게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회담을 제의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사촌 형부인 김종필 전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5천만명이 청와대 앞으로 가서 퇴진하라고 해도 안 할 것이라고 했는데 퇴진 요구가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종걸] 저는 김종필 총리와 가까이 만난 사이에서 나라를 위한 훌륭한 정보를 제공해 주셨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김종필 총리가 말씀하셨듯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멈칫멈칫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간을 지연하고 스스로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추미애 대표에게 이런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서 일정을 정하고 야권과 논의하겠다는 그런 구체적인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총에서도 혹시 그런 게 있었다면 한번 얘기해 달라. 그런 것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서 제안의 형식을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 상태에서 추미애 대표가 와서 명명백백한 퇴진을 극명히 말씀하면서 그쪽에서 주장한다고 한들 그것은 이미 야당 대표가 혼자 나와서 비밀회담을 통해서 얘기할 만한 상대일 것도 아니고 그런 말이라면 야권 3당의 대표들이 다 모여서 모두 논의해서 굳이 청와대 가서 얘기할 필요가 없이 일반 국민들이 있는 광장에서, 앞으로 19일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광장에서 국민들한테 분명히 뜻을 천명하는 것으로 하는 게 옳지 회담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제안이 없을 기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이번 영수회담 취소 소동으로 야3당 간에는 적전분열 양상까지 드러났습니다. 물론 회담 철회로 다시 관계가 회복됐지만요. 추미애 대표 개인으로서도 취임 초에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이 무산된 데 이어서 이번 영수회담 취소 소동까지, 당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예상되는데 뭔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이종걸] 그래서 심지어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차라리 그런 잘못된 실책으로 그것을 철회하느니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제안해서 본인이 분명한 입장을 전하고 스스로 사퇴했다면 민주당에 대한 실책을 완화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간에 추미애 대표가 예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다가 큰 물의가 됐고 또 이번에 또 씻을 수 없는 실책을 범함으로써 어찌 보면 당 대표의 리더십이 어렵게 된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만약에 모두 다 바로 그만둔다면 이 사태 수습을 누가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당장 추미애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보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찌 보면 이 엄중한 시기에 한 번 더 실책을 범한다면 국민들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그런 길이 되지 않겠나 봅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한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국민과 같이 국민의 함성을 야당 대표로서 잘 수용하고 받드는 그런 질서 있는 태도가 이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주목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튼 어제 의총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 지금까지의 대통령에 대한 단계적 퇴진 요구에서 즉각 퇴진으로 모아진 것입니까?

[이종걸] 그렇습니다. 12일 이전과 12일 이후의 입장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12일날 100만의 시민이 95%의 국민들의 뜻을 바로 보여줬습니다. 이것을 수용하고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게 저희들의 처지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단계적 퇴진론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청와대가 계속 꼼수만 부리고 고비만 넘기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제는 퇴진 투쟁으로 전환 여건이 마련됐고 의원과 당원들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입장으로 전환됐고요. 이후에 속속 드러나고 있는 범죄 사실과 의혹들을 이미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입장으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윤준호] 즉각 퇴진이라면 즉각 하야하고 같은 뜻인가요?

[이종걸]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즉각 퇴진이라는 정치적 구호를 넘어서 바로 대통령께서 빨리 신속하게 위기를 수습하는 방법은 물러나는 길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한일군사보호협정을 그렇게 졸속으로 추진하는 걸 보고 이명박 정부 때에도 그걸 비밀리에 하려다가 걸린 것이거든요. 100만이 모인 시민들이 그걸 외치면 또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이 식물정부에서는 그것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를 범했습니다.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만 있으면 어찌 보면 매국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도 볼 수 있는 한일군사보호협정이 효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런 실수가 앞으로 계속 일어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즉각 신속한 퇴진의 구체적인 일정이 국민들에게 제시되어야만 이 위기를 수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이 당장 퇴진이라기보다는 두 달 후 또는 석 달 후에 이러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퇴진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조금 더 책임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방법은 지금 사실 우리 추미애 대표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기는 합니다만 새누리당 전체에게도 어찌 보면 여야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의 완전한 실수의 실수를 진행하고 있는 그런 대통령의 하나의 부수물에 불과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실 여야의 고도 정치적 협상을 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까지 가고 있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듭니다.

[윤준호] 만약에 로드맵을 제시하거나 하야하지 않을 경우에는 탄핵 쪽으로 가게 됩니까?

[이종걸]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의 탄핵이라든지 탄핵은 상당히 정치권에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탄핵도 청와대 비박 또 친박 또 여러 탄핵 입장들이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탄핵이 절차적으로 몇 달이 소요되고 탄핵 소추가 성공하려면 의원들의 수가 계산되어야 하고 그다음에 지금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해야 되고 이런 어려운 정치적 가정들이 놓여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백만이 모여서 국민이 정치적으로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에 무슨 탄핵이 더 이상 필요하냐,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느냐는 견해도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버티고 국민의 입장을 다시 불소통 입장으로 가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는 원칙과 방법을 같이 공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탄핵소추가 가장 원칙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 의원님, 그동안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민심의 눈치를 보고 또 정파적 이익에서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부자 몸조심 때문이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걸] 그런 입장들을 겸허히 수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갈지자라기보다는 본인이 즉각 퇴진을 주장하게 되면 지금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본인에게 유리한 정치적 국면이 만들어지는 거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 먼저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면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12일날 100만의 함성이 몇 퍼센티지 지지도 또 야권, 제1야당 그런 구별을 하는 상황이 아니고 거의 시민혁명과 같은 상황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앞길, 자신의 유불리를 따질 만한 상황이 못됩니다. 그것이 아니라는 걸 국민들께 스스로 고백하고 이제는 국민들 사이에서 평등하게 스며드는 입장에서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난국을 타개하는 하나의 진정한 애국심을 가지고 국민과 함께 부딪치고 토론하고 같이 나가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의원님, 감사합니다.

[이종걸]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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