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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입맛대로, 고척돔 아마-프로 함께 쓴다고?
게시물ID : baseball_78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moon
추천 : 0
조회수 : 10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14 09:50:03
넥센 히어로즈 1군 선수들은 휴식일인 1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베이스볼파크(2군 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황금사자기고교대회가 열려 홈구장을 두고 2군 구장을 써야 했다. 주요 아마추어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히어로즈는 홈구장을 비워주고 원정을 떠나야 한다. 지난해 목동야구장에서는 아마야구 경기 192게임이 열렸다. 프로팀으로서 비정상적인 스케줄도 문제지만, 하루에 3~4경기씩 일주일 간 대회를 치르고 나면 경기장이 엉망이 된다고 한다. 서울시의 요청으로 고척 돔구장으로 홈구장 이전을 구상하고 있던 히어로즈 구단은 새 구장에 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시가 고척 돔구장에서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등 아마야구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남권 돔 야구장 운영 관련 아마야구 지원계획'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나 문화행사가 열리지 않는 날에 고척 돔구장을 아마야구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KBA)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구단이 연간 90일 정도 경기장을 사용하는 만큼, 나머지 기간에 아마야구 경기를 열겠다고 한다. 서울시는 다음 주에 대한야구협회와 협약을 채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고척 돔구장으로 이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입장 표명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시는 고척 돔구장으로 홈구장 이전을 요구한 히어로즈와 상의없이 대한야구협회와 논의를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히어로즈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홈구장 이전은 히어로즈의 향후 구단 운영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모기업의 지원없이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는 히어로즈 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철저하게 논의에서 배제가 된 것이다. 

고척 돔구장의 정체성도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서울시는 히어로즈를 고척 돔구장으로 보내고, 목동야구장을 아마야구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된다면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이 고척 돔구장이 아니라 목동야구장이 되는 셈이다. 동대문야구장 철거를 결정한 것도 서울시고, 동대문야구장 대체구장으로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구장 건설을 시작한 것도 서울시다. 또 상황이 여의치 않자 히어로즈에 고척 돔구장으로 이전을 요구한 것도 서울시다. 서울시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해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썸네일

히어로즈 관계자는 "구단으로선 고척 돔구장을 구단 전용구장으로 쓰는 게 최선이다. 아마야구 입장을 고려해 주요 대회 결승전이나 국제대회 개최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야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아마와 프로가 함께 경기장을 사용하면 운동장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루에 3~4경기씩 일주일 동안 경기를 치른 후 프로가 사용할 경우, 선수 부상 위험이 크다. 또 아마가 사용하는 기간에는 훈련 장소가 없어 2군 구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프로와 아마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간들의 관리에서도 문제점이 많은데, 서울시가 이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아마야구는 프로야구의 젖줄이기에 아마야구 없이 프로야구가 존재할 수 없다. 아마야구에 대한 비려도 필요하다. 하지만 세심한 논의없이 도식적인 결론을 내린 다면 프로와 아마, 양쪽 모두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고척 돔구장에서 현재의 목동야구장처럼 프로와 아마가 어정쩡한 형태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를 유지한다면 양쪽 모두 바람직한 발전을 기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서울시가 동대문야구장의 대체 구장으로 2009년에 착공한 고척 돔구장은 하프돔구장으로 시작했다. 당초 2011년 완공 예정으로 첫 삽을 떴는데, 그동안 수 차례 설계가 변경되면서 건설 비용이 5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완공 시기도 2년이나 늦춰져 내년 2월에 문을 연다. 

건설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돔구장 유지 비용이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아마야구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워졌다. 궁지에 몰린 서울시는 히어로즈의 홈구장 이전을 요구했고, 히어로즈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구장 운영비 부담이 상당하고, 교통 환경이 좋지 않지만 서울시 소유의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히어로즈는 서울시에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6&article_id=00025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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