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봄
꽃잎마다 묻어나는
한웅큼의 봄이
꽃향기로 피어나네
밤사이 몰래 숨겨온
이슬방 모아서
앵두는 빨간 볼이 된다네.
가지마다 매달린
작은 잎 새들은
저마다 크기 자랑 하네
쏟아놓은 햇살아래
나비는 춤추고
산딸기는 벌써 익어가네.
속삭이듯 물소리는
고요한 달빛 만나
밤새도록 무슨 예기하는지.
늘어진 담쟁이 넝쿨에는
알알이 가득 맺힌
남모르는 가슴 덜림이 있다하네.
여름
구름 속으로 달빛 숨으면
모깃불 피워놓고
밤새도록 잠과 씨름 하네.
늘어진 나뭇가지에
달빛은 간신히 매달려 있고
철만난 열매들은 살찌우기 경쟁하네.
논두렁 온갖 개구리들
오늘밤으로 날 잡아서
목청 높여 노래경연 펼치네.
개구쟁이 동네 꼬마들
실개천에 모여
깨 벗고 물장구치기 내기 하네.
한 동이 가득 땀방울 모우더니
세월이란 핑계로
여름이 저만큼 달아나려하네.
착하디착한 천사들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물병 열어서
색색으로 나뭇잎에 뿌려주었네.
가을
뭉게구름 피는 날에는
산들바람도
잠깐만 쉰다며 어디론가 가고.
한줄기 거센 소나기 다녀간 후
잠시 더위 꼬리 감추면
또 한 뼘씩이나 자란 볏 잎들
고추잠자리 날개 짓하고 나면
벼 이삭은 고개 숙이니
농촌에서는 풍년을 점치네.
커피 향 아주 짙은 날에는
어디서 왔는지 슬그머니
가을바람이라면서 고개 내민다네.
논 가운데 허수아비 하나 둘
제 할 일을 마치면
이젠 참새들도 둥지 찾아가네.
방앗간 벼 찧는 소리 들리면
농촌 곡간에는
웃음이 가득가득 쌓여가네.
겨울
엊그제 가을이라더니
어느새 쫓아와
양쪽 주머니 속에 숨었네.
동네 꼬마들은 늘어진 연줄을 잡고
거센 바람에게 이젠
내 연 내어놓으라며 사정하네.
썰매 타던 동네 꼬마들은
비닐자루 내던지고
냇가 모닥불로 모여든다네.
벙어리장갑 속에 숨은
각각의 손가락들은
그 나름으로 장단 맞추느라 바쁘다네.
밤사이 내린 눈 풍경을 보고
청춘남여들은
추억 만드느라고 정신없네.
군밤 군고구마 장수 맛있다며
한 봉지 사라 목청높이면
그날 밤엔 가족 둘러 앉아 입 맛 다시네.
사계절의 노래를 쓰고 나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계절에 따른 모습들이
백여 개의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외국을 다녀 본 사람들이 감탄하면서 전하는 말입니다.
옛날부터 어른들은 우리나라를
물 맑고 산 아름답고 사람들은 선하여
살기 좋은 금수강산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가 대대손손 누리면서 살아갈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을 더욱 아끼고 잘 지켜 왔다고
먼 훗날에 우리들의 귀한 후손들에게 자랑 하고 싶습니다.
높고 낮은 산들이 좋고
맑은 물이 마을을 돌아 흐르면서
곳곳에서 풍부하게 전 국토를 옥토로
만들어 주는 우리에게 귀한 고마운 자연입니다.
전국에 적당하게 나누어져 있는 농토에서
생산되는 갖가지 농산물이 우리를 살찌게 하고
각각의 바다에서 생산되는 물고기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복받은 나라라고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새로움을 향하여 쉬지 않고 달려가는
어느 나라의 국민들보다
뛰어난 인재들이 가득하고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늘 생동하는
두뇌를 가진 젊은이들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집집마다 자신들의 귀한 자식들에게
남다른 교육열로 열심히 가르치는
훌륭한 전통을 가진 나라입니다.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잘 따르며
도약의 준비를 하고 기회가 되면 곧바로
달려 나가는 듬직한 젊은이들이 가득한 나라입니다.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귀한 땅에서 우리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