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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방금 싸우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sewol_16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언컨대치킨
추천 : 3
조회수 : 7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4 20:49:40
얼마전 새로운 직장에 오게되어 바쁜 나날을 지내고있는 도중 그나마 오늘 시간이 나서 친구 몇놈과 술한잔 걸치러 나섰습니다.
간만에 마시는 술이라서 그런지, 안주도 나오기전에 마시는 술이어서그런지 왠지 빨리취해씁니다.
평소 tv는 안틀던 가게였는데 이늘따라 뉴스를 틀더군요.
역시나 세월호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원래 신기하고 즐거운 것들을 보기위해 만든 텔레비전에서 슬픈 이야기를 다시한번 말해줍디다.
가슴이 쓰리고 아파서 혼자서 술을 들이켰습니다.

계속 혼자 마시니 친구들이 왜아렇게 우울하냐며 적당히 마시라고 말리더군요.
그리고나서 티비를 한번더 쳐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술이란 녀석... 일주일간 참던 눈물을 밖으로 내보내 주네요. 스물아홉먹은 아저씨가 울게되다니...
사실 제 후배 동생도 희생자 명단에 있어요. 그 밝던 친구가 힘없이 전화받아서 울었죠. 그래서 그런가봐요. 이제 참을 수 없을때가 된가봐요.

그런 저를 보고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이뻐서 천국에 데려간 거라고. 남은 사람들에겐 힘들겠지만 이 힘든 시련을 이겨내고 극복해야 우리도 하느님 곁에서  그 아이들과 마주하고 웃으며 할 이야기가 생길거 아니겠냐고...

그 친구는 저에게 위로를 하기위해 한 말이었지만 전 격앙된 상태였고, 흐느기는 상태라 그런 느낌을 받기보단 친구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며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데려갔으면 그 새끼는 개새끼라고... 어디 죄지은 사람들은 란데려가고 저런 아이들을 데려가냐고... 저 애기들이 죄지을 시간이나 있었겠냐고 자비를 베풀라 말하던 신이라는 새끼가 그게 할짓이냐고... 울부짖었어요.
안경이 날아가고 테이블이 뒤집어지고 나서야 친구들이 저흴 완전히 떨어뜨려놨어요.
아팠어요 정말 아팠어요. 내 터진 입술이 친구를 때린 제 주먹이...

하느님은 왜 그런데요? 왜 썩을대로 썩은 나같은 인간들을 내비두고 그 많은 친구들을 데려갔을까요. 그리고 똬 얼마나 데려갈까요.

저도 천주교인이기에 그런 생각 안하려고 노력했지만 참을수가 없네요. 구약부터 그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경고했음 되었지... 왜 쓰레기 같은 것을 안가져가고 죄지을 기회조차 회개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데려갈까요. 너무이뻐서? 너무 이뻤으면 행복한 세상에서 우선 살게해줘야하는거 아니예요? 험난한 세상 살게않고 하나님 나라에서 평온하게 살게하려고요? 무슨 공포상태로 밀아넣고 감언이설로 지들 종교가 좋아보이게 만드는 사이비종교입니까?

자애롭고 자애로운 하느님 당신은 개새낍니다.

난 그리스도를 믿었던 사람으로써 당신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도 싫습니다. 당신은 스스로가 모순적이니까요.

죄송합니다. 술이 좀 된데다가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쓸라니 오타가 많네요. 지금보니 하나님과 하느님이라는 호칭을 섞어서도 썼네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하아... 그나마 흥분을 가라앉히니 친구에게 미안하네요... 너무 미안하네요...
따뜻한 말 한마디였을 뿐인데 제 억하심정땜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네요...
진심으로 사과해야겠습니다.

어이 하느님씨. 진짜 당신이 전지전능한 존재라면 제발 하나라도 살려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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