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어느덧 3년째, 교정의 벚꽃이 떨어지고 금잔디가 푸르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학 4년 중 반을 넘겼지만 무얼 했는지 모르겠고, 무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 자 적어봅니다.
하늘이 참 맑습니다. 하지만 잠깐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조차 미안한 나날들입니다. 어찌 이 아이들을 보내야할까요. 배가 기우는 순간에도 어른의 말을 믿었던 참 착한 아이들입니다. 백번 천번 양보해서 배의 침몰은 막을 수 없었다 손 치더라도 어린 생명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명백한 인재인 세월호 침몰의 비극에서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은 어쩌면 나일지도, 당신일지도,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침몰하고 있는 사회를 구할 생각없이 내 구명조끼만 챙긴 것은 아닐까요? 구명조끼를 구하지 못한 친구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배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요? 괴물이 되어버린 우리네 세상에서 더 이상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으면 안되지 않을까요? 한 여대생이 말하더군요. "어떨 수 없는 어른은 되지 않겠습니다. 사회가 그런데 어쩌겠니. 대한민국이 그런데 어쩌겠니" 사람 사는 세상, 사람향기 나는 세상을 만들지 못한, 만들지 않은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많은 희생을 보고서도 다시 눈 감고, 다시 귀 막으면 다음 희생자는 누가될지 모릅니다. 내 친구가, 내 부모형제가, 내 자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참 맑습니다. 너무 맑아서 가슴 시립니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라 많이 미안합니다.
더 이상 미안하지않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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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시험기간인데,
후배가 이런걸 써서 붙였더군요..
너무 가슴이 먹먹하고 아픕니다.
더 이상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뭐라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