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한도전 포맷 중에서 무한뉴스 정말 좋아합니다.
멤버들 시시콜콜한 얘기도 재미로 잘 포장해서 전달해주고,
또 그걸 지켜보면서 마치 친구들 수다떠는걸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기분이 드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무한뉴스 언제하나 매번 기다리고 있던차에, 무한뉴스 나오는걸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재밌게 보던 와중에 박명수씨 와이프 등장하면서 약간 걱정이 되더군요.
별씨야 뭐 원래 본인이 연예인이고 무한도전에도 이미 몇 번 나왔었으니 신경안쓰였습니다만,
박명수씨 와이프가 등장하는걸 보고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도 나오는게 잘못됐다거나 나쁘다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무한도전이 무슨 신인 연예인이나 소외된 연예인들의 기회의 장이 되어줘야 할 어떤 의무도 없고,
지금까지도 연예인이 프로그램에 가족과 함께 나왔던 적이 없었던거 아니니까요.
다만, 현 시점은 지난 최순실 사건 이후로 정유라의 부모 후광을 등에 업은 온갖 사회적 특혜를 지나
새 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청문회 시즌이 한창이라 후보자 검증 및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집중적 신상털기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즉, 안그래도 무한도전이라는 일개 예능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과도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왔던 시청자들이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더더욱 민감해진 시점이라는 거죠.
방송 프로그램, 특히 시사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이렇게 과한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어야 하는가하는 비판은 당연한 것입니다.
저도 이 비판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반론의 여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당위성이 아닌 현실성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이 옳든 옳지 못하든, 무한도전을 시청하고 있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에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옳은일이 아니라고 해서 방송이 시청자와 싸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측에서는 시기를 조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명수씨 와이프의 출연은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었고 무한도전 시청자라면 언젠가는 나올거라는거 다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작진 측에서는 최대한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시점에 아이템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합니다.
지금 무도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수민씨 출연 불편하다 논쟁은 여기서만의 일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겠죠. 오유 특성상 욕설이 적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곳은 더 심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걸 본인이 본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회적으로 '가족', '특혜'에 대해 민감해져 있는 이 시점에 이 아이템을 다뤘다는 것은 제작진 측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