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들과 난생 처음으로 전주에 먹방 한번 찍으러 갔습니다!
3시간동안 서울에서 전주로 고속도로 타고 내려간 뒤 처음으로 간 곳은...
그 유명한 전라도 한식집!
전주 한옥마을 앞에 있던 한식집에 들어가서 일인당 7천원짜리 정식을 시켜봤습니다.
두근두근 하더군요.
어디 한번 먹어 보실까!
적장, 물리쳤다!!
큭큭... 제법이지만 우린 상당한 먹.보. 전.사.들 이.라.구? 고작 이정도로 우리의 먹부림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전사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초코파이를 만들었다는 제과점, poong년 제과!
오오 마이쪙!
이건... 이건 마치.....
고급스러운 몽쉐르르를 먹는 느낌이야!!!!
(응....?)
한옥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길거리ya란 곳에서 산 바게트 버거.
질깃질깃한 거친 식감의 바게트 빵, 다진 고기와 야채가 매콤한 소스를 만나 하모니를 이룬다! 그야말로 사바나를 살아가는 거친 남자의 길거리 필수품!
(여기에는 과장 광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돼지 같은 놈들 먹기만 했네... 할까봐 전동 성당에 들러 찍은 사진도 투척!
우리는 그냥 돼지가 아냐!
문화도 즐길 줄 아는 돼지들이야!
자, 전동 성당을 봤으니 이제 또 먹으러 가자!
다음으로 간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식집이라는 오원집!
여기선 상추에 김밥과 연탄구이 고기를 올려 싸먹어야 한다는데....!!
뿅뿅뿅!
오오... 기름진 김밥과 연탄 냄새나는 고기, 맵싹한 마늘과 이들을 하나의 맛으로 뭉치게 하는 상추까지...
이것이 대한민국 최초의 야식이란 말인가...
라면, 보쌈, 족발, 피자, 돈까스, 치킨 이 모든 야식 대장들을 제끼고
"처음" 이란 타이틀을 딴 야식 맛은 과연 어떨까....
오오 이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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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쪙!!!!!!!!!!!!
돈 아까워!!!!!!!!!!
그냥 고기는 고기맛 나구요. 김밥은 김밥 맛입니다. 마늘이랑 상추도 그냥 마늘이랑 상추 맛이예요.
고기 일인분에 팔천원씩 팔던데 무슨 배짱이여 이건...
(주인 바꼈대요...)
분노로 몸을 떨며 한옥 스파에서 한숨 자고 난 뒤
개운하게 찜질하고 아침부터 찾아간 곳은 저 유명한 전주의 콩나물 국밥집
쓰리 헌드레드 홈...
(삼백집이요...)
하루에 콩나물 국밥을 삼백그릇만 판다고 하더군요.
과연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 자존심이 대단하군?!
오른쪽에 있는 것이 모주(母酒)라 불리는 알콜 1.5% 함량의 술(?)입니다.
술 마신 다음날 숙취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먹는 술, 해장술로도 유명하더군요.
커피 비슷한 색깔인데 의외로 계피향과 한약재 향이 진하더군요.
완전 맛있었어요.
김가루를 뿌린 뒤 콩나물 국밥을 먹는 순간...
헐... 진짜 헐...말을 잃었습니다.
콩나물 국밥따위가 맛있어봤자ㅋ
이랬던 절 무릎 꿇고 반성하게 하더군요.
지금까지 특이한 맛, 내가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 있는 음식이 맛있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그냥 맛있었습니다. -_-b
서울_촌놈이_콩나물 국밥에_무릎꿇은_날.jpg
모주에 너무 반한 나머지 1.2리터 짜리를 6병이나 샀습니다.
선물로 한병씩 돌리려구요.
1박 2일의 먹부림 여행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천안 휴게소에 들려 호두 과자를 좀 샀습니다.
휴.... 1박 2일 전주 짧지만 굵은 경험을 했네요.
맛집이 너무 많아서 다 못간게 한입니다.
사스가 전주, 언젠간 여기서 한 이삼년 쯤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짜장이나 조점례 순대국 무슨 칼국수랑 팥죽도 먹어야 했는데...ㅜ 내 배가 나를 배신했어...)
어.... 어케 끝내죠??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