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이성교
아아 내 가슴에
떨어진 유성(流星)아.
밤비는
너의 울음이었다.
땅이 움직여도
산에 돌이 떨어져도
네가 온통
이 세상에
많은 것 같구나.
내 가슴에 묻혀 있는
너의 무덤에
해마다 무슨 꽃으로
피
피워주련.
술을 먹어도,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 밤.
밤비는 한잔 술에 운다.
아빠가 태워 준
창경원의 비행기.
이 밤에도 찬비 맞고
빙빙 돌겠지
이제 와
머리에 뒷짐 인
옛날을 말하지 않으련다.
멀리 흰 나비 한 마리
훨훌 강을
건너고 있는데,
이리도 내 가슴에
천둥이 치랴.
잘 가 민석아
위에선 하고픈 일 맘껏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