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왕따를 당해본적이 없습니다.
집도 참 가난했고, 별로 잘난것도 없었습니다. 공부를 조금 잘한거 말고는..
제가 보기에는 제가다니던 중 고등학교에는 나쁜아이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삥뜯는 애들도 없었고, 빵셔틀도 없었고,
뭐.. 심지어 담배피는 아이들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닌 D중학교, B고등학교에는 나쁜애들이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기억이 났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내내 선도부였고, 선도부장을 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교칙을 어긴 친구들이 혹시 있나 순찰 비슷한걸 도는 것도
제 일과중 하나였습니다.
이 생각이 든 후, 부끄러워졌습니다.
저는 단순히 왕따를 안당해서 다행이구나 생각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가서 구해줘야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고
잘못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서 도움을 주고 제가 도움을 못준다면 선생님을 연결해줄 '의무'를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냥 멍청하고 단순하게 희희낙락했던걸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찾아서 도와주기로요.
제가 힘이 있을 때, 할수있는 일이 있을 때, 절대 도망치지 않기로요.
지금이 왠지 그런 시기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도 몇년을 정치,시사 왠지 나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귀찮은 생각은 안하고 지냈습니다.
불법 선거 뭐 그런일이 있어도 분개하고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행동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응원했습니다.
응원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보니, 아이들이 괜히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른으로서, 유권자로서,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정의를 찾지 않고 귀찮아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지냈는데
제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의무'를 하지 않으니까
어른말을 잘들었던 아이들이 이렇게 됐네요..
이 사고로 느꼈습니다.
이 사회에서 20대 후반 청년으로서 제 역할과 의무는, 투표를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전에 선배들이 찾았던 투표에 대한 권리와 민주사회를 위한 싸움을 싸우는 것도 포함되겠다는 걸요.
선거가 미심쩍었을 때, 선거에 디도스공격이 있었을 때, '뉴라이트'라는 단체가 뉴스에 등장할때..
무관심하게, 대충 넘기지 않았다면
텔레비젼 오른쪽 위에 있는 숫자가.. 비율이 좀 달랐을 텐데 하는 ...
근거 없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