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며칠오유랑 방송보다가 넘 답답하고 슬퍼서 한 이틀 가능하면 매스컴을 안 보려고 노력했어요.
왜냐하면 공황장애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손발을 심하게 떨고 가슴도 두근거리고 너무 불안하고 머리랑 눈도 아프고 반 미친사람처럼 있었더니
어머님께서 더이상 방송 그만 보라고 걱정하시더라구요.
울 어머님은 8시30분 kbs1tv 드라마 보시고 연달아서 kbs 뉴스를 보시거든요.
jtbc 보시라고 일부러 같이 앉아서 뉴스를 계속 봤는데.. 도저히 더이상은 맨정신으로 보지 못하겠더라구요.
겨우겨우 참았는데 희생자 부모님들 언듯언듯 보여주는 데 정말 못참겠어서 어머님하고 같이 막 울었어요.
글구 이틀쯤 텔레비젼이랑 인터넷을 안했습니다. 그래서 정씨 막내아들의 그 같잖지도 않은 말을 지인의 입으로 들었어요.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언니인데, 희생자부모들이 총리한테 물벼락을 퍼부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에 "물벼락 맞을만 했지 않나요?" 이랬는데
그 말을 듣고 불쾌했나 보더라구요.
어제 같이 일보러 갔다가 오는 차에서 그래요. 솔직히 정몽준 아들이 잘못 말한게 뭐가 있냐고, 세상에 어떻게 총리한테 물벼락을 퍼붓냐고,
국민성이 미개하다고 막 그래요. 이 언니는 조선일보만 읽고, 공중파만 열나게 보는 언니거든요.
언니도 부모면서 부모 마음을 너무 모르는 거 아니에요? 이랬는데 "내 애가 그런 상황이면 또 모르겠긴 하다" 이러더라구요.
전 솔까 이 언니 정치성향을 잘 알아서, 평소에 정말 친하고 좋아하는 언니이긴 한데, 어제 좀 많이 놀라고 실망스러웠어요.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이사님이 있는 거에요. 젊은 직원이랑. 그 사람들한테도 정몽준 아들 틀린말 한거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사실 그 언니랑 이사님이 우리 회사 오너의 친인척입니다.. 밑에 직원은 뭐라고 항변할 수 없는 위치의 사람들이죠.)
이번 일로 정몽준이 서울시장직에서 멀어지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고 합니다.
제가 다시한번 정총리 물벼락 맞을 만하다고, 정부에서 초동대처를 잘 못해서 희생자가 나왔고, 실제로 구조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그랬더니 이사님이 바닷물이 만만한 게 아니라서 구조 못한 거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게 맞다고 하더라도 매스컴에서 그대로 이야기해야
누구라도 납득하지, 매스컴에서는 구조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희생자부모들은 그게 만족스럽지 못해서 항의한다는 식으로
몰아가기가 넘 심하고 실제상황과 언론이 보여주는 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잘못된 거라고 했더니 흠흠 거리면서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대통령이 내려오는 것까지도 좋은데, 그나마 투입된 인원들도 올스톱시키고 세시간동안 의전준비했다고 그게 말이 되냐고 했더니
할만하니 했다고 그러는 겁니다.
저는 정말 우리 나라에 희망이 있을까 의문이 들어요. 솔직히.
언니가 정몽준 젠틀하고 너무 좋은데 넘 안타깝다고 이야기하는데 젊은 직원이 정몽준이 정부질의땐가 언제 나이많은 의원들한테 막말해서
큰 논란이 있었다고 했더니 펄쩍 뛰는 거에요.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구요.
그래서 떠도는 소문들..몽나니? 뭐 그런거 이야기해 줬더니 어디서 이상한 거 주워듣고 와서 식은 소리 한다고 ㅎㅎ
회사가 경주에 있거든요. 대통령 지지율 65%요? ㅎㅎ 여긴 90%입니다. 젊은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제가 회사에서 쉬는 시간에 컴으로 오유를 켰더니
30세 총각 직원이 오유가 뭔지 아는 눈치더라구요.
"**씨 이상한 거 한다." 이래요. "안 이상합니다만?" 그랬더니 힐끔힐끔 쳐다보고는
그다음부터 저한테 매우 냉정하게 대하더라구요.
평소에 이사님이랑 언니는 대통령을 칭송하는 소리를 넘 잘 해요.
몰라요. 그 분들은 부자라서 그런걸까요?
아님 언론이 차단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그러는 걸까요..
이번 선거요? 우리 나라가 바뀐다구요?
전 사실 선거율 100% 였거든요.... 그런데 하면 뭐하냐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