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맥과이어나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인 세상에서야 그들의 정체가 매우 궁금하고 호기심이 있겠지만 톰 홀랜드의 세상에선 그닥 관심이 없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사실 파프롬홈의 마지막 장면을 볼때부터 "대체 뭐하는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뭔가 좀 다를줄 알고 봤더니 역시 영화의 초반은 정체가 까발려진 스파이더맨이 정체가 까발려진 것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해서 다루고 있네요.
솔직히 말해서 내가 사는 세상에 최첨단 기계수트로 우주를 갔다오는 사람이 있고 염동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건물만큼 커졌다가 개미만큼 작아지는 사람이 있고 요상스런 망치로 세계를 부시고 다니는 인간이 아닌 자도 있고 녹색 괴물이 되어 무지막지한 힘을 뽑내는 인간이 있고 거기에 요상스런 망토를 타고 날라다니면서 손 주변으로 이상한 마법을 쓰는 인간도 있는데 스파이더맨의 정체에 관심을 가질까요?
게다가 스파이더맨보다 더 강해보이는 그들 모두의 정체는 이미 까발려져 있죠. 그 중에 한 명은 전과자이기 까지하구요.
이런 상황에서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밝혀졌다고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요?
심지어 피터 파커가 "내가 스파이더맨이에요!"라고 해도 이상망측한 일들을 잔뜩 겪은 그 세상 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가쉽정도 될까 싶습니다.
샘스파나 어스파의 경우에야 그들의 세상에서 히어로는 그들 뿐이지만 이미 어벤져스의 스파이더맨의 세상에서는 넘쳐나는게 슈퍼히어로이고 그들의 정체는 모두에게 열려있는데 한명더 까발려졌다고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요?
나는 차라리 다음 아이언맨이 누가될지 나는 닥터스트레인지같은 마법을 쓸수는 없는지가 더 궁금할것 같은데 말이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잘만든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설정 한계는 분명히 있어보입니다. 소니의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라면 먹힐만한 고민을 마블로 들어온 것은 다소 무리수라고 보여지네요. 그렇다고 영화가 못만든건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공감이 안가는건 당연한 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