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1
논두렁에 심은 콩이 파릇파릇 새싹 나고
양지바른 냇가에서 올챙이들 노는 모습
학교에서 돌아오다 정신 놓고 있는 사이
멀리서 엄마가나를 부르는 소리 들리네.
어릴적에 살던 곳은 아주 작은 산골마을
부모님이 주신 사랑 지금모습 이뤄놓고
엄마 솜씨 생각나서 오일장을 찾아가고
부모님이 그리우면 고향마을 찾아 가네.
생각이 나서 2
후미진 산길 더듬어 고향집에 찾아와도
언제부터 빈집인지 반기는 이 하나 없네.
작은 마루 양쪽으로 안방 건너 방 있었고
싸리 대문 오른쪽에 누렁이 황소 외양간.
이른 새벽 아버지는 소 풀 베러 들에 가고
마당에선 강아지가 병아리 쫓아 다녔네.
철부지인 우리남매 감꽃 목걸이 만들어
주렁주렁 목에 걸고 학교에서 자랑 했네.
생각이 나서 3
그리움이 어제처럼 오늘도
한 토막 씩 살아나서 아쉬움 더하면
창가에 매달린 추억을 따서 긴 목에 걸고
언제부터인가 쓰디쓴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리움이 날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오면
나는 거칠어진 나의 낯선 모습이 싫어서
옛날의 기억을 담은 추억들을 감추며
집안에 있는 거울도 모두 숨긴다.
생각이 나서 4
그리움
어제 인 것처럼
모든 기억은 생생한데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들이
이토록이나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