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사에 뜬 이 한장의 사진 때문에 열이 받아서 글을 쓰게 되네요.
이유는
세월호는 이런 식으로 침몰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이 배의 앞쪽(선수)입니다. 즉 선체는 좌측으로 기울면서 침몰했습니다.
선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좌현 후미에서부터 선수로 오면서 빠르게 침몰했습니다. 배의 선수가 제일 나중에 잠겼습니다.
우리가 구조영상으로 많이 보던 장면입니다. 여기가 선체에서 어디인고 하니
바로 이부분입니다. 사진 왼편의 탑승계단 끝 바로 아래부분으로 추정됩니다. 사진 한장 더 추가합니다.
청해진 영문과 계단을 중심으로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떠있는 오른쪽 헬기 아래입니다.
즉, 구조동영상은 배의 오른쪽 승객들 선실 부근입니다.
이런 식으로 침몰을 한 겁니다.
그런데!!!!
어제 뜬 기사의 선원들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선원들이 조타실 옆 배의 좌현으로 탈출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배가 기울고 있는 방향으로 좌현 후미 다음으로 침몰되는 부분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전체적으로 이해가 쉬울 겁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선원들은 배의 좌현 조타실 옆에서 탈출을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좌현 후미 다음으로 잠기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구조영상에서 탈출을 하는 학생들은 배의 좌현이 다 물에 잠긴 다음 우현에서 급히 탈출을 하고 있습니다. 배가 처음 기울어졌을 때 가장 높은 부분이었겠죠.
이게 뭘 의미할 까요? 이제부터 제가 소설 좀 쓰겠습니다.
이번에 피해가 컸던 이유는 배가 기울어지고 물이 들어오는 데 승객들이 물을 피해 기울어진 배의 위부분으로 올라가지 못해서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물을 거슬러서 물과 가까운 곳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더라면 탈출이 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위험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합니다. 배가 기울어지면 기울어지는 반대방향으로 가려고 할 것이고 물이 들어오면 물을 피하려고 합니다. 특히 저런 갑작스런 상황에선 더욱 본능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승객들은 최초 배가 기울었을 때 기울어지는 반대방향이고 물과 가장 먼 배의 우현에 몰려 들었고 좌현에 있던 승객들은 우현으로 올라가려고 애를 썼을 겁니다.
이제 선원들의 사진을 보시죠. 선원들은 좌현 후미 다음으로 물에 잠기는 배의 좌현 조타실 옆에서 탈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이라면 뻔히 구명보트가 보이니 살려달라고 손 흔들고 저기로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사에 의하면 배의 가장 밑바닥인 기관실에 있던 선원들도 저기에서 구조되었다는 겁니다. 바깥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배 밑바닥의 기관실 선원들이 `인간의 본능`에 충실한 더 높은 3,4층에 있던 승객들이 몰살을 당한 판국에 `인간의 본능`을 무시하고 4개층을 거슬러 올라서 배가 기울고 있는 방향으로 그것도 빠른 침수가 유력한 부분으로 나와서 승객들보다 먼저 구조가 된 겁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제 짐작으론 사진 아래의 선원이 들고 있는 무전기가 정답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기관실 선원들은 조타실 왼쪽에 구조선이 와있다는 무전을 들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아니면 어떻게 여러명의 선원들이 배의 밑바닥에서부터 배가 기우는 방향으로, 승객들이 몰살당한 곳들을 거침없이 지나쳐서, 침몰하는 배의 가장 위험한 부분 중 한 곳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먼저 구조가 될 수 있었을 까요?
아니면 제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저만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겠군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