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가 집앞 치킨집에서 술 한잔 하자 하셔서 내려갔습니다. 아버지랑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세월호 이야기가 나와서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실 무렵 원하지 않았는데 뒷 테이블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 아버지 들으라는 듯이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 자식 죽은거 알면서도 울면서 저러고 있는거 보면 ..."
아버지는 화를 주체 못하셨고, 저는 그런 아버지를 말리면서도 화가 나지만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다 같이 기도해도 모자랄 판에 실종자 가족에 대해 어떻게 그들의 자식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체... 나이도 어느정도 먹은 분들인 것 같았는데 ...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정말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의 아픔은 공감 못할 뿐 아니라 그런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걸 너무 가까이에서 느껴버렸습니다.
저는 제 동생이 학생이라서, 우리 엄마가 선생님이라서 그것 만으로도 사건이 일어났을때 너무 아프고 슬펐습니다. 특히나 우리 엄마는 그날 학생들과 수학여행을 가셨는데 연락한통 없으셔서 너무 놀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