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위를 평화시위, 폭력시위 나누는 건 기득권층의 계략이라고 생각해요.
게시물ID : sisa_786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쿵혜쿵해쪄
추천 : 3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13 08:13:10
어제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서 지금 일어나서 뉴스기사를 살피는데

과거 폭력시위와는 대조되는 평화시위

라는 헤드라인을 봤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부터 폭력이라는 물리적 방법을 쓰는 시위대는 없었어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프랑스 혁명도 러시아혁명도 처음에는 
요구를 했어요. 우리도 참정권 달라고, 전쟁 좀 그만하라고 등
그런데 정부에서 먼저 "공격"을 했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도 "반격"을 한거죠. 정부에서 시민들을 공격하는 수준과 동급으로. (동급이라 해도 시민들이 화력에서 딸렸지만)

3.1운동이요. 처음에는 "만세"만 외쳤어요. 
그런데 일본군이 먼저 총을 쏘고 사람들을 패고 잡아갔어요. 
그러니까 우리도 반격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3.1운동을 계기로 무장투쟁이 활발해졌죠. 
평화롭게 요구해봤자 돌아오는 건 무자비한 폭력 뿐이란 걸 깨달았거든요. 

4.19혁명 때 처음에 다들 "이승만 하야"하라고 가두행진하고 말로만 요구했어요. 
근데 정부에서 먼저 물리력을 행사해 공격했어요. 
그때부터 치열해지고 그러다 사람도 죽고 더 치열해지고

광주민주화항쟁 때 사람들은 처음이 "전두환 물러가라"고 
가두행진하면서 요구만 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먼저 발포했어요. 
그러니까 살기 위해 시위대도 물리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었어요. 

6월 항쟁도 마찬가지에요. 

역사적으로 보면 답은 간단해요. 시위대는 처음부터 폭력이라는 수단을 쓰지 않았어요. 말로만 요구했죠. 정부는 들어주지 않았지만 들어주지 않는다고 먼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어요. 
정부에서 먼저 폭력을 행사했고
시위대는 그에 마땅한 대응을 했을 뿐이에요. 

평화시위, 폭력시위는 처음부터 나눠져있는 게 아닙니다. 
처음에 말로만 대응하다가 정부쪽에서 먼저 물리력을 쓰니까 
그에 대응하다보니 정부와 똑같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 뿐입니다. 시위의 성격을 변질시키는 것은 정부의 대응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정확히 말하면 이명박 때부터
경찰의 물리력 행사(차벽으로 행진 방해, 물대포, 방패로 밀어내기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착하게 말로만 요구하고 경찰이 허락해준 공간 안에서만 하는 시위를 평화시위르고 추켜세우고 앞뒤 상황은 안 따지고 경찰에 조금이라도 물리력을 행사하는 시위를 폭력시위라고 비난하더군요. 

언론에서도 하도 그러니 사람들이 시위도 하기 전부터
폭력은 안 돼요! 이러는데

시위대가 폭력을 쓰냐 안 쓰냐는 정부의 대응이 폭력적이냐 비폭력적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그리고 시위대의 폭력 아니 물리력 행사는 결코 정부의 폭력을 엄어설 수 없어요. 시위대는 화력이 딸리거든요. 
정부가 총을 쏘면 시위대는 고작 화염병을 던지는 수준입니다. 
정부가 방패와 진압봉을 쓰면 시위대는 각목이나 쇠파이프로 반격하는 수준이고요. 

이명박 정부 이후에 시위에서는 위에 쓴 것만큼 정부에서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니 그 수준에 맞는 대응을 한 것 뿐이에요 

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행진을 못하게 막으니 막고 있는 경찰을 미는 것 뿐이고, 경찰들이 시위대를 방패로 밀어내니까 시위대는 경찰들을 끄집어 내는 걸로 반격하는 거에요. 
캡사이신, 물대포 쏘는 거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응도 못해요. 그냥 맞고 있을 뿐.. 

마땅한 저항권의 행사를 "폭력시위"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은 이명박의, 개누리의 계략에 놀아나고 있는 겁니다. 

폭력시위는 안 돼요!! 이런 말을 하기 전에
정부가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 "폭력진압"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정부의 폭력 행사가 이루어지면
시민도 그에 마땅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언론에서는 경찰의 대응이 먼저 어땠느냐에는 절대 초점을 안 맞추죠. 폭력시위, 비폭력 시위 프레임에 갇힌 분들은
기득권이 설치해 놓은 설계에 놀아나고 있는 거에요.  
 
경찰이 먼저 허가받은 시위를 막고 (애초에 시위를 왜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지만. 저항권 행사도 국가가 허락해줘야만 할 수 있나요?) 방패로 밀고, 찍는데도 가만히 있는 당하고 있는 건
그냥 호구에요. 호구.


평화시위 짱, 우리 시민의식 최고. 폭력행사 그켬!
폭력시위 절대 안 됩니다.


 이러지 마세요. 

 시위대의 시위가 평화적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시민의식이랑 관련 없어요. 정부 대응에 따라 갈리는 거지. 
정부에서 먼저 물리력 행사해도 시위대측은 절대로 물리력 행사하면 안 되고 그냥 쳐맞고 있으라는 건 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호구예요. 

어제 시위도
법으로 청와대 앞까지 행진이 가능했음에도

 경찰이 막아 놓은 공간에서 평화롭게 '그네 퇴진' 이러고 있고 
경찰에 대응하는 사람보고는 "프락치드. 폭력시위 하지마!"
이러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은 웃고 있을 겁니다. 

잘 길들여졌다고..

언론에 속지 마세요. 제발. 
평화시위이 프레임에 갇힌 분들
경찰이 먼저 행사하는 물리력에 대응하는 것 가지고 뭐라 하지 마세요. 마땅한 대응이니까. 그거 욕 먹을 일 아닙니다. 

저는 그런 거 욕하는 사람들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이라고 하는 거랑 다를바 없다고 봐요.
평화시위가 수준 높은 거고 어떠한 상황이든 시위대의 폭력 행사는 나쁜 거라고 생각할테니 그들의 논리라면 광주민주화운동 뿐 아니라 과거 모든 시위가 폭도일 뿐이고 수준 낮은 폭력 시위일 뿐입니다. 
 
앞뒤 상황 안 따지고, 경찰이 먼저 물리력을 행사했음에도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있어라. 이러는 거 솔직히 사고가 아직 근대화가 덜 됐구나라고 생각해요. 

계속 이런식의 프레임이 더 견고하게 씌여지면
언젠가 역사교과서에는 이렇게 실릴지도 모르죠

2016년 시위는 과거 폭력 시위와는 다르게 향상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평화시위로 가치가 있다고.  
출처 시위를 나누지 마세요. 
무조건적으로 평화시위를 해야한다, 아니다 폭력시위를 해야한다. 이렇게 나누고 서로 싸우는 건 그들이 바라는 일이고
어느 쪽이든 시민들의 저항권 행사에 독이 될 겁니다.

시위를 평화, 폭력 시위로 나누고 어느 쪽이 옳다고 싸우는 건
시위의 물리력 행사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행위이고

 나중에 정말 시위에서 폭력이라고 부를만한 물리력 행사가 필요해졌을 때 그것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드는 덫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위는 평화적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정부의 대응입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폭력시위를 주장할 필요도 없고
정부의 대응으로 인해. 시위에서 폭력이 쓰였을 때 비는해서는 안 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