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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민들은 패배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786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지한남정네
추천 : 19/44
조회수 : 2258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11/13 07:07:10
수 많은 비공이 달리겠죠. 그렇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제 시민들은 패배했습니다.
 
 
시위의 1차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시위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대의민주주의인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시위 말고는 전무합니다. 국회의원들이 다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아무리 숫자가 많아서 수천만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위가 존재하는 것이고, 헌법으로도 시위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구멍 뚫려 있는 부분에서는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라고.
 
 
헌법전문에 국민들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고 했지, 무력 시위는 불법이다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민들은 어느순간부터인지 평화시위, 촛불시위라는 허울 좋은 시위문화에 길들여져버린 것 같습니다.
 
 
광우병 촛불시위때, 전 예비군이었습니다. 촛불시위? 좋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시민들의 알력이 발생하여 충돌이 발생했을 때,
저와 제 친구들은 예비군복을 입고 나가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서 충돌을 막았죠. 저도 그때는 평화시위가 좋은 방향이 될 거라 믿었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패러다임을 바꿔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비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이
시위대와 경찰들 사이에서 하나의 가림막이 되었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심정적으로는 국민들 편이지만) 폭력없이
평화롭게 시위하자는 대의명분을 들고서 말이죠.
 
그런데요? 한미  FTA는 통과되고 미국산 소고기는 전면 수입되기 시작합니다. 바뀌는 것 전혀 없습니다.
어제 시위요? 100만명의 국민들이 모여서 광장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스토리를 만들기엔 좋습니다. 알맹이 없는 스토리지요.
 
야당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몽니를 부리면 끝입니다.
 
이 정게에 제가 줄곧 민주당에서 탄핵을 말해야 한다고 소리쳤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반대하셨죠. 그 이유가 현재의 민주당으로서는 할 수 가 없다입니다. 정족수가 안되니까요.
100만의 국민들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민주당이 힘을 얻는다고 하지만, 의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비박계는 친박계 지도자의 일괄 사퇴를 목소리 높입니다만, 그들도 공범입니다. 그들은 절대 새누리당 탈퇴 안합니다. 비박계는 여전히 분당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그들은 국민들에 봤을 때 어떻게 하면 새누리당이 변했다고 보여질까만 궁리할 겁니다. 결국, 그대로 끝입니다.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입니다만, 대의민주주의가 어려워졌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민주주의를 할 수 있게 만들어놨죠. 바로 시위입니다.
그런데 평화, 평화. 허울 좋은 스토리에 감동만 담아서 누가 눈을 꿈벅합니까.
 
 
예언하나 할까요?
 
박근혜는 여전히 사퇴 안할겁니다. 민의를 귀담아 듣겠다는 개소리 작렬하고, 이번주에 분명히 야당에 영수회담 또, 제안할겁니다.
야당은 반대하겠죠. 그러면 총리를 선출해주면 임명하겠다는 지겨운 레파토리만 반복할 겁니다.
그럼 26일날 예정된 집회에 참석하겠죠. 그때 지금만큼 사람들이 모일까요? 아뇨, 이미 많은 수의 사람들은 한번의 참석으로 나도 큰 일을 했어,
라고 자기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100만은 커녕 50만, 아니 10만이라도 모이면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동력이 시들해지고, 검찰은 무혐의를 때리거나 형량을 축소시키거나
박근혜는 형식적인 수사에 그쳐서 박근혜는 온전히 임기를 다 마칠겁니다.
 
 
큰 그림을 그리라구요? 전 이 발언이 새누리당의 발언이 아닌가 싶네요. 이 상황에 무슨 큰 그림을 그립니까. 프랑스 혁명이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나요? 이번에 엎어버리지 않으면 끝도 없다구요. 하나하나 색출하자구요? 언론도, 검찰도 모두다 기득권 세력입니다. 자기 발등 찍는 그런 짓 못합니다.
 
어제 시위의 목적은 "박근혜 하야" 였습니다. "야당 힘내라" 가 아니란 말입니다.
시위의 목적은 관철되었습니까? 하다못해 관철되는 기미라도 보입니까? 아뇨, 청와대는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국민들의 편이 아니죠.
 
 
어제 시위는 패배했습니다. 11월의 혁명이요? 100만 국민들의 운집이요? 제가 보기엔 역사책에 평화시위의 한계점과 의의라는 항목으로 후손들이 배울 확률이 아주 높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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