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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제일 선두에서 의경이랑 대치했던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sisa_786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제훈콧날
추천 : 46
조회수 : 1846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6/11/13 04:10:54
비공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일단 저는 농민회 상여 따라 동행 1인과 함께 앞으로 갔구요. 정신차려보니 의경 바로 앞에 서게 됐습니다.
저는 대략 7시쯤부터 저녁 10시쯤까지 의경들이랑 대치했구요, 경찰 버스 위로 누가 올라가기 전에 나왔습니다. 의경한테 하도 밀려서 숨을 못 쉬고 겨우 밖으로 나왔거든요.
일단 제가 있던 그 시기에 선두는 서울신대, 한신대, 기독청년 같은 단체들이 의경이랑 제일 심하게 충돌했었는데요.
이 사람들이 뭐 쁘락치인지 아닌지는 모르는데 선두에 섰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와대 100m까지 집회 신고가 된 줄 알고 계속 의경 밀고 들어간 거였습니다. 앞에는 이미 뒤쪽 시위대에 밀려서 아수라장이라 청와대 근처까지 가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제가 아는 한 선두에서 경찰쪽으로 파고든 무리들은 민중연합당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민중연합당이 선두로 나왔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또 선두에 섰을 때 의경쪽에서 계속 방패로 저를 짓누르고 제 발을 찍고, 머리채도 잡히고 실수인지 어쨌는지 손으로 제 눈을 때려서 렌즈 탈출하고... 완전 난장판이었어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을 거에요. 뒤에 사람들은 앞으로 오려고 자꾸 밀어내고 의경도 앞에서 자꾸 밀어대니 선두 시위대들이 흥분하였고 법원이 합법이라는데 왜 막느냐고 더더더 흥분하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앞에 학생들이 방패에 짓눌리니 방패 빼앗고, 의경은 안 뚫리니 의경들 끌어당기고.
폭력이라고 욕하시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 선두에 있는 상황에서 앞뒤로 다 막혀있었고 의경이라도 끌어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시위대들이 의경 때린 것도 아니에요. 방패 뺏고 우리도 미안하다 어쩔 수 없다 우리도 전진해야해서 이런 거다 계속 학생들 사과했구요. 의경들한테 물도 나눠주고 의경들 하이바에 시린 입김 닦아주면서도 밀고 밀리고 계속 그랬어요.
제가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최소한 10시 전에 있던 방패 뺏고 의경 끌어내던 선두는
1. 청와대 근처까지 시위 신고가 난 줄 알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2. 폭력이 아니라 의경들한테 불편함을 주려던게 목적이었다.
이 정도네요.
실제로 의경 끌어내던 쁘락치로 의심받던 분도 의경 때리지 말라고 그냥 끌어만 내라고 계속 그러셨구요. 누가 쁘락치 아니냐니까 신분증에 뭐 다른 카드 보여주시더라구요.
저도 앞에서 선두 무리 옹호했으니까 폭력단이다 쁘락치다 욕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비공 주셔도 상관 없어요.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밀집되어있고 눈 앞에 경찰이 보일 때 사람들은 그렇게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양쪽에서 계속 밀려 숨도 잘 못 쉬고 있을 때는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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