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우이천을 스치고 중량천을 따라
한강을 향하는 자전거 길에는
봄꽃들의 향기 가득합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 하는
넝쿨 장미가 중량천을 따라
아름답게 피기 시작했습니다.
왼쪽으로는 하얀 찔레꽃 향기가
자전거 길에 한가득 즐거움을 줍니다.
달리는 내내 찔레 향기가 콧등을 간지럽게 하고
곳곳에는 이름 모르는 꽃들이 새로움을 더 합니다.
하루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우리 모두의 내일이 든든함을 느낍니다.
동그라미 두 개가 힘들어도 쉬지 않고 돌면서
위에 앉은 내게는 즐거움을 가득 만들어주는
자전거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옛날 아주 오래전 발명되어 많은 사람들의
바쁜 길을 편하게 해 주었고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 줍니다.
자전거 위에서 보면 평지에서 못 보았던
주변의 바쁜 자연 모습을 보게 되면서
이웃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게 됩니다.
평생 한길로 살아오면서 주변을 잘 몰랐던
지난날이 이웃의 사는 모습과 비교되면서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놀랍니다.
은행 업무 처리도 못하고 집안일도 모르고
일반적인 생활이나 현실 생활을 모르는
깜깜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식이가 되었다는 놀림도 받고
치마폭만 잡고 있다는 놀림도 받았습니다.
나에게 자전거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 주었고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길에서의
또 다른 만남들이 퇴직 후의 무료한 날들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찔레꽃 향기 가득한 길을 달리며 예전에 몰랐던 남다른 기쁨에 취하고
자전거의 편리함 고마움을 알고 자전거를 더욱 아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