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생각
날씨가 흐리고
봄바람이 심하게 불면
언젠가부터 부모님 생각납니다.
어릴 적 나의부모님 산골 마을에서도
산비탈 돌밭에서 농사짓던 가난한 농부로
자식들 더 가르치려고 도시로 보내셨습니다.
자식들은 부모님의 뜻을 따라서 다행하게도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하여 남다른 모습으로
부모님 계시는 고향을 가끔씩 내려 왔습니다.
부모님의 뜻을 잘 따라준 자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그들의 성공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들 역시 자식들 낳아서 기르며 살아온 긴 세월
그렇게 흘러서 어느 듯 부모님 나이가 되었습니다.
오늘 같이 비오고 봄바람 쌀쌀하게 부는 날이면
그 옛날 고생하신 부모님 모습을 떠올리며
한쪽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낍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늘 바쁘다며 또 내 자식만
소중한 척 나를 낳아준 부모보다 먼저 챙겼던
그래서 못 다한 자식 도리로 눈시울 적십니다.
내 자식들과 사는 것이 힘들다는 핑계로
농번기에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부모님을 잠시 잊으며 살았던 것을 이제야 후회합니다.
오랜 세월을 부모님은 힘든 밭일
몹시 굽은 허리로 황소가 비운자리
그 많고 많은 일을 모두 하셨습니다.
연세 많아 몸이 불편해도 자식들 걱정할까
불편한 내색 않고 참으면서 살아오셨습니다.
바람만 좀 심해도 걱정하시고 더위가 기승일 때도
나이 들고 부모가 된 당신 자식들이 힘들어 할까 늘
걱정만 하시다가 어느 봄날 일손을 놓고 가신 부모님.
이제 내가 그 옛날의 부모님 나이가 되어보니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부모님은 참 위대했고 그 깊은 사랑 끝없었음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눈가에 이슬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