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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왜 욕을 먹어야 하냐는 글을 보고..
게시물ID : sewol_10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고나
추천 : 7/4
조회수 : 49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04/21 09:29:33
그동안 오유를 눈팅만 하다가 페이스북에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7339&s_no=157339&page=1

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시사게시판은 5회이상 로그인을 안하면 글을 못쓰게 되어있네요. 그래서 이곳에 남깁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를 잘 정리해 주셔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분탕치려고 글쓰는거 아니고 사실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하고 왜 그런지도 설명하겠으니 한번만 읽어주세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 말을 못 믿겠다, 정부 잘한거다 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사실과 과장을 덮어쓴 내용때문입니다. 

제가 엔지니어이고 이쪽 분야를 약간 공부해본 경험이 있어서 몇가지만 써보겠습니다.

일단 선박연한에 관한 내용인데 연한을 묭바기가 선박연한을 30년으로 늘려서 노후된 선박이기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묭바기 잘못으로 몰고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묭바기가 늘린건 맞지만 선박연한을 정해놓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20년은 조선소에서 설계하는 25년보다도 적은 연한으로 이 때문에 

조기폐선등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에서 늘려버린 겁니다.


배는 비행기와 틀리게 연한이 늘어나도 피로파괴되는 시간이 금방다가오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파랑주의보만 떠도 안뜨는 페리선같은 경우엔 

20년을 30년으로 늘렸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선박연한을 늘리면 유지비가 눈덩이마냥 불어납니다. 오래쓰면 회사에 더 이익일거 같지만, 사실 차도 오래쓰다보면 부품도없고 공임비도 비싸고

고장은 자주 나고 유지비가 끝없이 들어가듯이 배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돈많은 선박회사야 새배를 쓰겠지만 저렇게 영세한 업체들은 새 배를 살수가 

없어서 오래된 배를 오래 쓰게 되겠지만요..

하지만 이게 사건의 원인은 아닙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그 정신병자 조타수 혹은 3등항해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고속도에서 최대각으로 코너를 

돈건데 거기에 해류도 도는쪽에서 안쪽으로 돌고 있어서 배를 말그대로 밀어버린겁니다. 사실 해류가 없었어도 넘어갔을겁니다.


일반적인 상업용 기계는 일반소비자를 위한 제품과 기능과 품질면에서 아예 다릅니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경험해 보셨을겁니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은 제품이 파괴 혹은 위해를 가하기 전에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계는 그런게 없습니다. 자동차를 높은 속도에서

핸들을 한쪽으로 감아버리면 자세제어장치나 기타 안전장치가 치고 들어와 넘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군대 두돈반을 최고속에서 핸들을 감으면

한방에 넘어갈껍니다. 왜냐하면 상업용 기계는 이를 쓰는 사람이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이고 뭘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설계된 기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원인도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만든건 아닙니다. 아마 여기 계신 어린분들은 기억 못하실지 모르겠지만 서해 폐리호라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페리호의 경우 선장과 승무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선장은 현장에서 구조를 돕다 사망했습니다.)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전장비 부재........

서해 페리호가 침몰하고 그 방송사에서 다른 페리호들을 취재했는데 사람들이 가져간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다 끈으로 묶어놓고 꺼내가지 못하게 

해놨습니다. 그나마도 수량이 부족했구요.. 정말 당시만해도 구명보트는 없으면 심심해서 벽에 달아놓은 물건이었고, 구명조끼는 이쁘라고 장식해 놓은

장식품이었지요.

위기상황에서 구명조끼가 들어있는 통을 얼었는데 이게 전부 다 끈에 묶여서 가져가지 못하게 되어있었을때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요?

그 사건이후로 한국이 그나마 좀 깨서 이제는 수량이나 장비면에선 그나마 문제가 적어진겁니다.
(그런 사고가 없었다면 이번 사고는 더 끔찍했을 겁니다.)

근데 세월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구명보트는 침몰할때 펴보지도 못하고 배와 같이 끌려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선장세끼가 구조를 돕지 않고 튀었기 때문이지요..

여기 계신 분들중 몇분이나 그 드럼통같이 생긴물건이 구명보트인줄 아셨습니까?

비행기에서도 사전교육이 없다면 좌석밑에 구명조끼가 들어있다는걸 몇분이나 알까요?

이런 안전장비는 승무원의 통제하에 사용하게끔 설계되었고 또 그래야만 안전한 장비들입니다.

이걸 통제하고 사용해야할 인원이 튀어버리면 그 다음부턴 아무것도 아닌 물건들입니다.

근데 선장세끼는 이런 의무를 다 잊고 튄겁니다. 


해외에서도 이정도 사이즈의 배가 침몰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다수가 구조되고 두세명의 사상자로 끝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승무원과

승객이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배에서 빠져나오냐의 문제입니다. 배는 비행기와 다르게 '억'하는사이에 모든 상황이 끝나지 않습니다. 

근데 세명도 아니고 삼십명도아니고 삼백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렇게 된건 선장의 책임입니다. 


이 모든걸 만든게 정부라는 논리가 그래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거든요. 선장이 저딴 싸이콘줄 정부가 정신감정을 해서 알아볼순 없는겁니다. 다만 

안전교육을 형식상 시키는 관행을 규제하지 않았다던가 선장세끼가 위험규역을 통과할때도 방에서 쉬고 있을 수 있는 것도 당국의 느슨한 규제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에 보면 노무현 정부때 만들어놓은 메뉴얼을 이명박이 폐기했다고 나오는데 노무현정부 당시뿐 아니라 역대 어느정부에서도 위기 

메뉴얼이나 위기상황조치에 관한 대비책같은걸 가지고 있어본적 없습니다. 왜냐하면..한국 국민들 자체가 그런문제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거든요.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성... 해외에서 유학을 해보시거나 오랜기간 생활해보신 분들 중 처음 외국 생활을 시작할 당시

답답하고 울화가 터지는 경험 해보신분 많을 겁니다. 한국같으면 당장 될 일도 안되거나 오래 걸리는 일이 많지요. 한국인에 비해 느긋한

그 인간들의 사고방식도 한몫하지만 또 하나의 원인은 그들은 안전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정도 가는 걸리를

말도 안되는 시간에 걸쳐서 갑니다. 일정 주기마다 기사가 쉬는 시간이 있고 특정시간을 지나면 30분이상 휴식하고..한국에서 처음 간 사람은

복장이 터질 노릇이지요..바빠 죽겠는데 그러고 딩가당 딩가당 노는것처럼 보이니..


그러나 그런것 하나하나가 40명의 목숨을 자신의 손에 쥐고 가야하는 기사에게는 더 좋은 집중력을 주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는 겁니다. 근데 이게 한국에선 절대 안됩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은 빨리 빨리와 당장!!에 익숙해진 사람들이거든요.

희생자 가족이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 저런 문화에 생긴 안전사고에 그들조차 '당장의 대책과 해명' '지금 당장의 구조'를 말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구조를 안하냐 못하냐의 문제에 대해선 더 기술적인 부분이 있어 이 글에선 쓰지 않겠습니다만, 한가지만 말하면 

걍 능력이 없는겁니다..자연하고 맞짱떠서 이기는 인간은 없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왜 이글을 쓰냐하는걸 말하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묭바기가 FTA를 밀어붙일때 가장 이슈가 된 사건은 광우병입니다.

지금 우파에서 광우뻥 시위라고 하지요. 그리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더 이상 광우병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초기에 나온 광우병 관련 주장은

타당성이 있으며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갖춰진 주장이었습니다. 이걸 몇몇 분탕종자가 잡아서 막 부풀리기 시작합니다. 광우병 프리온이 우주 최강

물질인거 마냥 (예를들어 절대 파괴도 안되고, 곧 세계가 멸망할 위험도를 가진 물질로) 묘사해준 덕분에 조금이라도 과학이나 기술에 아는 사람들이

먼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서 막판에 돌던 소문들은 도저히 일반인의 상식에도 반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일반인들은 아..이거 정말 뻥인가봐...하며 관심을 끊기 시작했지요. 근데 정말 광우병은 위험성이 있고 정부에서 관리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항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다 저런 관심종자와 일부언론, 연예계등의 과장 혹은 관심을 얻기 위한 아주 자극적인 기사들에 의해 묻혔습니다.

미국에서도 그런말이 있습니다. 정보기관이 실수 혹은 사고로 기밀사항이 유출되면, 이걸 덮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보다 더 과장된 소문을 백개쯤 더 

퍼트린다고 합니다. 그럼 나중엔 뭐가 진실인지 뭐가 거짓인지 모르게 되고 결국엔 그 모든게 다 거짓이었다고 부정되는거지요.


서로가 서로를 못 뜯어먹어서 안달인 1베충들과 이곳이 다른건 공감과 협력이 있다고 생각되어지는데 그렇다고 사실이 아니거나 객관적이지 못한

정보를 가지고 놀아나는걸 누가 더 원할까요?? 

긴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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