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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응급구조사 입니다.
게시물ID : sewol_10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코파이양
추천 : 6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1 02:07:16
제목에 썼듯 저는 응급구조사로서 현재 119 상황실 근무중입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응급구조사로서 할수 있는것이 없다는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93년, 대전엑스포 개최다 뭐다 나라 안팎으로 시끌시끌 했던 해가 있었습니다.
더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시아나 항공이 전남 해남인지 목포 인지 ... 그곳에서 추락했습니다.
어릴적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것은 처음 보았고, 당시 응급처치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외상환자를 척추고정도 하지 않고 와이어에 매달아 헬기 이송을 했었죠. 당시에도 마음이 너무 아팠던것 같습니다. 
비교적 선명히 그 환자분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대량재해였죠.
그 해 가을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페리호 좌초도 일어났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0월, 다시 저를 울게 한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성수대교를 지나던 버스에도 많은 여고생이 있어 지금과 같은 전국민적인 안타까움을 샀었습니다.
95년,  제가 중학교 1학년이던 그 해 결정적으로 저를 응급구조사의 꿈을 꾸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지요. 앞서 쓴 많은 사건들에도 적잖은 충격을 받고 힘들었지만 
삼풍백화점 때 만큼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응급구조사가 되었는데...
지금 이 상황에 아무것도 할것이 없습니다. 저는 잠수도 못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고 아픕니다.
알고보니 같이 근무하는 후배 사촌도 단원고 2학년이더군요. 아직 실종상태입니다.
근무하느라 슬픈기색도 못하는 후배를 보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아...... 전 응급구조산데... 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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