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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페북글
게시물ID : sisa_504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정원하수인
추천 : 1
조회수 : 67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20 23:31:35

슬픔을 조절하지 못하는 집단 광기의 사회를 보고-.
정규재입니다. 진도 해상 선박사고는 결국 많은 학생들의 주검을 우리 앞에 드러내 보일 모양입니다. 국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슴 속으로 눈물을 삼키게 되는군요. 선장을 비롯한 선박 운항관계자들은 마치 나룻배를 몰고다닌 듯한 어처구니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개탄하고 가슴을 끓이고 분노하는 마음이 온 국민의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어떨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 언론들의 보도나 유가족임을 내세우는 일부인사들의 행태에는 유감스런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언론들은 때는 이 때라는 식으로 슬픔을 부풀리고 상업화하기에 혈안입니다. 황모라는 여인이 나타나 거짓말로 민간잠수부를 사칭하면서 말도안되는 거짓말을 내뱉는 것도 그때문이지요. 언론들은 여기에 놀아나고-.
슬픔을 절제하는 것, 슬픔을 잘 갈무리하는 것은 인격의 성숙 그 자체입니다. 성숙할 수록 사람은 자기내면의 감정을 잘 추스리고 내면화할 뿐 공개적으로 드러내 다른 일반 사람들의 감정에 끼어들거나 타인의 감정을 흐뜨리지 않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양이요 인격의 성숙입니다. 언론들은 또 그런 장면을 적절히 순화해서 어떻게 사회적 슬픔들이 갈무리되고 정돈되며 이를 극복하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게 제대로 된 사회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감정을 부추기고 더 극렬하게 드러내도록 만들고 개인적 집단적 슬픔을 광기나 공격 성향으로까지 몰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수준이라면 참담한 사고를 낸 선장과 선원, 물론 아직 원인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만큼이나 극도로 퇴행적이고 후진적이며 단세포적인, 그래서 즉물적 감정지배 사회인 그런 하류사회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게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사회 전체가 광기의 도가니로 빠져들도록 부추기거나 사고를 저주처럼 둔갑시키는 실로 황당무게한 선무당 춤판밖에 더 되겠습니까.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 불러다 놓고 앵커라는 자들이 사고원인을 제멋대로 예단해 고백하라는 식으로 윽박지르거나 정부가 냉정하게 수습할 시간을 주기는 커녕 전 언론이 나서 또끼 몰이하듯 온 소동을 불러일으키며 도저히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다그쳐 몰아가는 보도들은 그 자체로 무정부적이요 정상적인 구조활동을 방해하는 그런 수준인 것입니다. 사고를 수습할 이성을 불러내고 냉정성을 유도하기 보다는 온통 혼란을 부채질하고 언론사 제각각이 제멋대로 허위의 언어들을 경쟁적으로 보도해대면서 혼선을 부채질해냅니다. 불난 극장에서 불이야!를 고함질러대면서 정상적인 탈출을 방해하는 지극히 무뇌아적 단말마의 반응들에 우리 언론들은 신들려 있는 것같습니다. 신속하고 조용하게 수습과 구조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온통 불이야!를 외쳐대면서 모든 자를 혼동과 파멸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일부 유족들의 태도 역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을 동정하고 위로하게 됩니다. 그런데 물론 일부이기는 하겠지만 필사적으로 물속에 뛰어드는 구조대원을 겁주고 억압하며 도저히 물속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인데도 물에 또 들어가라고 윽박지르고, 사고수습을 위해 형장을 찾은 총리등 인사들에 욕설을 퍼붓는 이런 행위는 어느나라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무슨 도움이 될 것입니까. 
구조대원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지금 자신의 생명조차 던지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을 무리한 극한의 작업에 내모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자신의 자식은 귀하고 다른 집안의 가장과 자식들은 귀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죽으면 누가 책임집니까. 구조대원을 사지로 몰아갈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비록 위로를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아무렇게나 행동할 제멋대로의 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청와대로 간다면서 행진을 하는 등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분노조절이 불가능하거나 슬픔을 내면화하여 누그러뜨리지 못하는 감정조절 장애를 우리사회 전체가 갖고있는 것은 아닌지조차 의심하게 됩니다.
진정 우리사회가 이런 수준인가 봅니다. 그러니 광우병 소동이 통하고 엉터리 종북 세력들이 통일을 입에 달고 있는 허구의 논리들이 통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격앙된 감정을 조절하는 것, 위기에 처할 수록 냉정하게 대처하는 그런 치밀하고 성숙한 태도는 한국인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것인지요. 진도 앞 바다의 일렁이는 파도가 가슴을 채웁니다. 분노조절 실패 장애를 겪고 있는 거대한 정신질환적 사회를---. 정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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