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내"가 저런 일을 당하면 그 매몰된 곳에서, 차가운 바닷속에서, 적군의 총칼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
이번 참사도 그렇고 훨씬 예전(임진왜란/6.25한강철교/삼풍/대구지하철 등...)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밖이 어떻게 돌아갈지 뻔히 보이지만,
임진왜란부터 대략 400년간 큰일이 터졌을 때 항상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진심으로 걱정하는 분들도 있고, 우는 분도 있고, 이 기회를 잡아 한탕해보려는 사람도 있고, 관심 없는 분도 있지만,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번만큼은 "나"를 구조하러 올거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것.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테지만 최종적으로는 구조하러 올 것이라고 믿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마치 영화, "괴물"에서 현서가 그렇게 믿었던 것 처럼.
"나"를 죽이려는 고통과 함께.
또한, "나"만큼은 절대로 살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나"는 어쩔 수 없이 살고 싶은 인간이기에...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말을 표합니다.
또한,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의 조속한 구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