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부터 오유를 하면서 회의감이 느꼈습니다.
이전에 제가 고민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던 것 같은데
그 회의감을 느끼게 해준 이유는 바로 정치적 성격이 너무 강한 사이트라서 그런지
어떤 한 글에 A를 향한 정치색 글이 올라오면 댓글에 B란 정치색 글
즉, 반대 의견의 댓글이 올라오면 무조건 반대 먹이고 콜로세움이 열리는 점입니다.
저도 솔직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20대 청년이자, 현 정부를 좋아하지 않는 취준생입니다. (물론 대통령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베오베 눈팅을 종종하다 보면, 제가 봤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까일 이유가 있는 사례는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욕을 먹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네요.
그리고 인신공격을 비롯한 악플을 제외하고 인터넷에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들 정치색 혹은 의견과 다르다고 싶으면 반대 테러를 하며, 무조건 본인 말이 맞다는 식의 윽박지르기.
그저께 가수 겸 배우 김창완씨의 연기력 찬송 베오베를 보고 흐믓해 하다가 (개인적으로 산울림의 음악은 잘 모르지만, 배우로서 김창완씨를 좋아함)
어저께 힐링캠프에서 발언한 내용으로 김창완씨를 매장시켜버릴 듯한 베오베를 보고 마지막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27살, 아직 어린 나이이고 정치에 대해 무지한 저이지만
그래서인지 실제 생활에서도 지인들과 정치 얘기를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에)
오유에서도 정치글만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의도치 않게 그런 콜로세움 글들을 보며 그냥 오유에 대한 실망감을 더 느끼기 전에 탈퇴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탈퇴하려고 합니다.
제가 오유를 10년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사실 다른 사이트를 별로 해본적이 없음..) 정이 많다는 점
이 점 하나가 매우 좋았습니다. 정확히 10년 전인 고1 때 친구가 알려줘서
습관처럼 들어왔던 오유 사이트이지만
이제는 추억속에 간직하고자 하는 사이트로 남기려구요.
요리게시판과 동물게시판 애용자로써 아쉽고 , 제가 이런 글을 쓴다고
많은 분들이 신경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저와 마찬가지로 오유에 대해 실망감을 계속해서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게 있을거라고 생각하네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이만 글을 쓰겠습니다.
오유회원 여러분.
앞으로 하고자 하는일 모두 잘되길 기도 하겠습니다.
수험생들은 대박 수능이 나고
군입대 전인 후배님들은 2년만 고생하시고
저처럼 취준생인 친구 혹은 선배님들은 같이 힘내고
사회선배님들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