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위인과 범인은 어렸을 때부터 달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인은 어린 시절부터 사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정직하고, 항상 올바르고... 항상 정의만을 부르짖는... 그런 사람만이 위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 너무 괴로웠습니다.
나의 작은 이익을 위해 작은 규칙들을 무시하고, 도덕을 외면했습니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며 이따금 외모지상주의적 사고를 하는 저를 보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님의 '운명이다.'란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님인 노무현 대통령은 어린 시절 어떠했을까.. 인생의 궤적은 어떠했을까.. 궁금했거든요.
다 읽고보니 든 생각은 위인과 범인은 어쩌면 별다른 차이가 없을 수 있다.. 는 것이였습니다.
노 대통령님은 판사시절 법조계의 안좋은 관행과 타협하셨습니다.
노 대통령님은 변호사시절 적당히 양심적으로 살았고 적당히 관행에 타협하신 그런 평범한 분이셨습니다.
이러한 전형적인 법조인 노무현이 인권변호사 노무현이 된 계기는 바로 부림사건 변호를 맡은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이 그토록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도 꺾이지 않은 눈빛, 형형히 빛나는 눈빛을 보고 도저히 마음의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하시더군요.
그후 변호사 노무현은 인권운동가 노무현으로 완전히 뒤바뀌였고, 그후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위인이 되었지요.
우리 스스로 현재 훌륭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위인도 처음부터 훌륭하지 않았으니깐요.
다만 어느 순간 찾아오는 마음의 소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때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아닌가 싶어요.
속물이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양심을 속이지 않는 것.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가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