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조선이야기'의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히 '일본인이 쓴 책인 '조선이야기'로 중세국어를 배우겠다는데 뭔 개소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텐데
당연히 씹구라입니다 껄껄...
『朝鮮物語』는 고만고만한 조선 관련 정보가 담긴 책으로 지금으로 치면 '먼나라 이웃나라 -조선편-'정도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 책으로 중세국어를 배운다는건 당연 개소리고,
정확히 말하자면'이 책에 담긴 조선어 어휘를 살펴보자'가 이번 글의 주제가 되겠습니다.
『朝鮮物語』의 제5권에 보면 「朝鮮の国語」라는 파트가 있습니다.
일본어를 못하셔도 한자로 대강 눈치까셨겠지만 '조선의 국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눈치 까셨겠지만, 잘 보면 이 파트의 구조는 '□□□ヲ △△△'로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어]를 [조선어(발음)]'의 구조이며, 예를 들면 '[다꽝]을 [단무지]'이런 식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위의 내용을 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른쪽입니다.
日本(일본) ゐるほん(이루혼)
▶'일본'을 '이루혼'으로 표기했습니다. 1750년 당시에도 일본을 왜라는 명칭과 함께 일본이라고 불렀단 것을 알 수 있네요.
都(수도) せおり(세오리)
▶세오리는 서울을 표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大阪(오사카) だいはん(다이한)
▶지금도 오사카를 대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죠(도쿄를 동경이라 하듯이). 다이한은 대판을 표기한 것이겠네요.
天(하늘) はのる(하노루)
▶이건 하늘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기했네요
星(별) びよる(뵤루)
▶이것도 별을 정확하게 표기했습니다. 현대일본어로도 뵤루라고 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雨(비) び(비)
▶올ㅋ 이건 짧아서 그런지 정확ㅋ
朝(아침) あつつむ(앗츠무)
▶지금도 방언으로 아침을 아츰 아츰하죠? 그 아츰의 표기네요.
山(산) もい(모이)
▶산의 고어는...? 뫼. 뫼를 모이라고 표기한 것입니다.
朝鮮(조선) ちよせん(쵸센)
▶이건 뭐 설명 불필요
江戸(에도) かぐほ(카구호)
▶오사카와 마찬가지로 에도는 강호라고 읽습니다. 카구호는 강호를 표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카ㅇ호'도 아니고 왜 '카구호'일까요? 왜인지 한글 받침 'ㅇ'을 '구'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이 다음에도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전 이유 모름ㅋ
国(나라) なうい(나우이)
▶이건 틀린 것 같네요 ㅋ
地(땅) たぐ(타구)
▶이것도 '타ㅇ'이라고 표기했으면 '땅'에 더 가까웠을 것을 '타구'라고 해서 받침 'ㅇ'을 '구'로 표기했네요. 암튼 받침 'ㅇ'을 '구'로 대체한 규칙성이 보이니 넘어갑시다.
風(바람) ばらみ(바라미)
▶올ㅋ 이것도 비교적 정확
暁(새벽) べくめく(베쿠메쿠)
▶이건 틀린듯
明(다음 날) あつむ(아츠무)
▶다음날 아침이란 뜻이었나 봅니다
峰(봉오리) ぼぐ(보구)
▶이것도 '구'대신 받침'ㅇ'을 넣었으면 '봉'이 되어서 정확했을텐데...암튼 '봉'을 표기한 것이네요
그럼 이제 왼쪽을 봅시다 ㅋ
濱(해변) はいずん(하이즌)
▶하이즌? 해즌? 뭔가 아까비
波(파도) むるける(무루케루)
▶오 이건 '물결'을 표기한거네요
池(연못) ぱとく(파토쿠)
▶이건 그냥 틀린거인듯
林(숲) すぶ(스부)
▶숲의 표기
日(해) ゐる(이루)
▶'해'가 아니라 '날 일'을 표기한거네요
雲(구름) くるむ(쿠루무)
▶올ㅋ
霜(서리) そる(소루)
▶아오 까비
雷(천둥) はのるうんた(하노루운타)
▶하노루? 위에 '하늘'을 '하노루'라고 한거 기억하나요? '하늘 운다'를 표기한거임 이건. 하늘 운다라니 재밌음ㅋ
坂(언덕) こかい(코카이)
▶코카이? 고개를 표기한거
川(강) かぐ(카구)
▶받침 'ㅇ'을 '구'로 표기한건 이제 말 안함요. 쨋든 '강'
江(강) かぐ(카구)
▶이것도 '강'
泉(샘) しよん(시욘)
▶자음은 대략 비슷했으나 땡
橋(다리) そり(소리)
▶반은 맞았으나 너도 땡ㅋ
嶋(섬) せむ(세무)
▶'섬'의 표기
月(달) おる(오루)
▶이것도 위의 '해'와 같이 '달 월'을 '오루'로 표기한 거
雪(눈) ぬん(눈)
▶'비'처럼 한글자짜리는 정확하네여
露(이슬) をる(오루)
▶으아...땡!
氷(얼음) をろん(오론)
▶얼음!
海(바다) はたく(하타쿠)
▶넌 그냥 땡
水(물) ふり(후리)
▶너도 짤없이 땡